[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6·3 대선에서 패배한 데 대해 "국민들께서 '불법 계엄'과 '불법 계엄 세력을 옹호한 구태 정치'에 대해 단호한 퇴장 명령을 내리신 것"이라며 구태 정치를 허물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거리 유세를 한 뒤 우체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뜻을 겸허히, 최선을 다해 따르겠다"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한 전 대표는 구태 정치 청산을 내세우며 친윤(친윤석열) 중심의 당 지도부 인사들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기득권 정치인들을 위한 지긋지긋한 구태 정치를 완전히 허물고 국민이 먼저인 정치를 바로 세울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며 "낙담하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민생과 안보에 대해 새 정부와 큰 틀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건설적으로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러나 권력자 1인만을 위한 사법 시스템 파괴는 서서 죽을 각오로 막아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전 대표의 메시지가 알려지자 친한(친한동훈)계도 구태 정치 청산을 요구하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인사들의 동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삼권분립 원칙이 파괴될 수 있다는 호소에도 다수 국민이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건 우리당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반증"이라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살려면 변해야 한다"며 " 집부터 다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의원은 또 "이건 계파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존망에 대한 문제"라며 "'국민이 놀랄 변화'를 약속하고도 지키지 못한 김용태 비대위는 즉시 해체하고, 대선판을 협잡으로 만들었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지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은 그동안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렸다. 불법 계엄을 하나 되어 막지 못했고 윤 전 대통령과 단호히 절연하지 못했다"며 "경선 과정에서 지도부의 비이성적 행태로 정당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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