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특수통 검사 출신인 오광수 변호사를 민정수석비서관에 임명했습니다. 검찰 출신인 오 변호사를 민정수석에 발탁할 경우 검찰개혁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이 대통령은 정면돌파를 택한 겁니다. 대통령실은 오 신임 민정수석에 관해 "검찰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검찰·사법개혁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법무부 장관 인선에서도 시선이 쏠립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조직개편안 방안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변호사가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며 "오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사"라고 말했습니다. 검찰개혁을 위해선 검찰 생리를 잘 아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오 수석을 기용한 걸로 풀이됩니다.
오 수석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후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8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습니다. 이 대통령, 정성호 민주당 의원 등과 사시, 연수원 동기입니다. 이후 검찰에 입문, 특수수사 분야에서 대부분 경력을 보낸 특수통입니다. 오 수석은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거쳤습니다. 2013년엔 대구지검장도 했습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이에 여권 일각에서는 특수통 검사 출신인 오 수석이 검찰개혁 적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서영교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오 수석은 검찰에서) 윤석열과 같이 있었다, 특수통 검사로 같이 있었다, 이런 건 제가 보기에 좋지 않다"며 "약간의 검토 사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민정수석을) 신중하게 찾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오 수석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낸 겁니다.
이같은 우려를 인식한 듯 이날 강 비서실장은 민정수석 인사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사법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이다. 오광수 수석의 사법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성재(앞줄 오른쪽 네 번째)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편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공식 퇴임한 만큼 차기 법무부 장관 인선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비법조인이 장관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윤호중 의원(5선·경기 구리) 이름이 언급되는데, 윤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지낸 윤 의원은 당 검찰개혁특별위원장도 역임했습니다. 법조인 출신으로는 민주당 김용민·박균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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