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세 위기 속 '암참' 활동 주목
10일부터 12일 ‘워싱턴 도어녹’ 진행
새 정부 출범 후 '첫 민간 경제사절단'
제임스 김 회장, 모비스 사외이사 겸임
“현대차, 미국 현지 투자 적극 강조해야”
2025-06-10 14:53:54 2025-06-10 18:00:4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가 트럼프 미 행정부 25% 관세정책의 위기 속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암참) 활동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주한미국기업’의 이익단체로 알려진 암참이 최근 미국과의 소통 창구, 양국 기업 간 가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참 회장과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제임스 김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지난3월 26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을 개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HMGMA 준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
 
암참은 10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연례 2025 워싱턴 도어녹(Doorknock)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한·미 기업들이 미 상무부·무역대표부(USTR) 및 의회 인사들과 만나 산업별 현안을 논의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외교의 장입니다. 이번 대표단은 아마존 웹서비스(AWS),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 LG CNS, 쿠팡 등 한국 기업의 고위 임원 20여명으로 구성됩니다. 
 
이번 도어녹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민간 경제사절단 방문으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국내 기업들은 암참을 통해 미국 정부와의 직접 소통할 기회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 면담을 통해 고관세정책 대응 방법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지난 1월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2기는 반도체, 자동차를 포함한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국내 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수출 의존도가 50%에 달하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대미 자동차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가 이번 암참 활동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대차 입장에선 이번 도어녹 행사를 미국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현지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자리로 만들어 관세 영향을 최소화 방편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도어녹 프로그램에서 현대차가 미국에 투자한 부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관세 협상 물고가 조금은 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트 아메리카(HMGMA)를 부각시켜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 공장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기여를 강조하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 정책과도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이 지난 3월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특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암참 회장 제임스 김이 지난 2023년부터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가 이번 활동에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그는 현재 미 정부 주요 인사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올해 도어녹은 한미 경제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이뤄진다며 특히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직후 열리는 이번 방문은 미국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한국 내 미국 기업의 입장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암참 가입을 문의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재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국내 기업 25곳이 암참에 새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체 신규 회원사 가운데 40%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이 가입했고, 올해 들어서도 삼성바이오패스, 코오롱인더스트리, 홈플러스 등이 회원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확대를 우려한 기업들이 미국과 소통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암참으로 몰려간 것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