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다음달 '대신밸류리츠'가 상장합니다. 정부의 리츠 시장에 대한 제도 개편에 더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리츠 시장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밸류리츠가 오는 7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신자산신탁이 자산관리회사(AMC)로 운용을 맡은 대신밸류리츠는 서울 중구 을지로 중심업무지구(CBD)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 '대신343'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리츠입니다. 연 면적 5만3300㎡ 규모의 이 건물은 을지로입구역 초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남산1호터널을 통해 강남권 접근성까지 확보해 입지 측면에서 최상위급으로 분류된다는 설명입니다.
핵심은 임대 구조입니다. 대신파이낸셜그룹 계열사들이 최대 10년간 책임 임차하는 마스터리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리츠 운용기간 동안의 공실 리스크를 사실상 제거했습니다. 여기에 트리플넷(Triple Net) 방식이 적용돼 재산세, 유지관리비, 보험료 등 건물 운영비용도 모두 임차인이 부담합니다.
계약에 따라 매년 2.75%의 임대료 정기 인상이 보장되며, 3년차에는 시장 임대료 수준에 따라 최대 10% 범위 내 추가 인상도 가능합니다. 고정 임대료 외에도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입니다.
공모가 기준 대신밸류리츠 목표 배당수익률은 연 6.35% 수준입니다. 국내 상장 리츠 가운데 프라임 오피스를 단일 자산으로 편입한 사례 중에서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했다는 평가입니다. 일반적인 반기 배당이 아닌 분기 배당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분기마다 지급되는 배당금을 재투자할 경우 복리 효과를 통한 추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책임 임차 구조로 공실 리스크를 제거하고, 우량 자산에 기반한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초보 투자자나 배당 투자 성향을 가진 이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시장 회복 국면에서 상장되는 첫 신규 리츠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츠 시장 전반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정부는 리츠 상장 절차 간소화, 세제 혜택 확대 등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며, 최근에는 상장 리츠의 코스피200 지수 편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수 편입 시 기관 유입 확대와 유동성 개선이 기대되면서, 리츠 시장에 구조적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정책 지원, 투자심리 회복이라는 3대 호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리츠 시장이 구조적 반등의 기로에 서 있다"며 "대신밸류리츠 같은 자산 안정성과 배당 경쟁력을 갖춘 리츠가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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