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25일 전면파업…노사 성과급 '평행선'
신규 개발 성과급 4% 요구
노조 "지속 가능성 위한 외침"
사측 "성과 비례 보상 제공 중"
2025-06-24 17:25:10 2025-06-24 17:25:1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넥슨 산하 네오플 노조가 사측과 성과급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25일 전면 파업에 돌입합니다. 네오플은 넥슨 주요 IP(지식재산권) '던전앤파이터' PC판 개발·운영사입니다.
 
네오플 노조는 24일 "이번 파업은 단지 보상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정당한 외침"이라며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노조는 이날 서울에서 집중 결의대회를 하고 25~27일 전면 파업합니다. 30일 이후에는 조직별 순환파업에 돌입합니다.
 
본사인 제주에선 25일 집중 결의대회를 마치고 26~27일, 30일 전면파업에 나섭니다. 조직별 순환 파업은 7월1일부터 시작합니다. 현재 네오플 조합원 1130명 가운데 60%는 본사에서 근무 중입니다.
 
네오플 조합원들이 5월23일 삼성역 오토웨이타워 앞에서 점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네오플 노조)
 
노조 "성과급 삭감됐다"
 
노조는 이번 파업 배경이 단순한 성과급 요구 때문만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네오플 노조는 "고강도 노동 문제가 심각하다"며 "네오플은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 및 초과근로가 지속돼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이정헌 넥슨 대표의 '콘텐츠 두 배' 포부 이후 업무량은 매우 심각히 과중됐다"며 "아트 및 미디어 직군은 유저들의 높은 기대와 성과에도 과도한 업무로 극심한 피로도가 누적됐다"고 했습니다.
 
또 "해당 직군의 노조 가입률은 약 85%이며, 파업 참여 역시 매우 적극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네오플 노조는 사측에 인센티브제인 'GI(Growth Incentive·신규 개발 성과급)' 개선과 초과이익분배금(PS) 4% 지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가 요구한 PS는 2024년 영업이익 9842억원의 4%로, 약 393억원에 달합니다.
 
GI는 신작 출시 후 2년간 손익분기점을 초과한 이익 일부를 해당 기획의 구성원에게 성과급으로 주는 제도입니다. 노조에 따르면 누적 이익률에 따라 최소 2%에서 최대 30%까지 차등 지급됩니다. GI는 2년 간 6개월마다 총 네 번 지급됩니다.
 
노조는 2020년 8월12일로 예정됐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 연기되자, 사측이 사전 안내한 GI를 협의 없이 3분의2로 줄여 지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2024년 1조300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매출액에도 회사는 GI 및 서비스 인센티브 등의 직원 보상 약 800억원을 삭감했다"며 "올해 서비스 조직에 배당된 성과급은 전년도 대비 약 45%(평균 약 700만원) 삭감됐다"고 했습니다.
 
주거 복지인 제주 사택 제공이 불충분하다는 입장도 냈습니다. 노조는 "사택이 350세대로 제주 근무자 약 900여명 중 절반도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며 "근무자 약 900명 중 절반 이상은 사택 외부에서 거주하고 연월세, 전세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주거지원금만 지급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제주 현지에서 채용된 인원은 주거지원조차 제공되지 않는다"며 "노조는 사택 수준의 주거지원을 모든 직원에게 확대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오플 조합원들이 5월27일 제주 넥슨 컴퓨터 박물관 앞에서 점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네오플 노조)
 
사측 "합리적 제안 노조가 거부"
 
사측은 성과급 제도가 문제없이 시행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경우 중국 선출시 계획이 불발돼, 2022년 3월 국내 출시 이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GI로 지급했다고 합니다.
 
네오플 관계자는 "같은 해 12월 회사는 향후 중국 출시가 가능해질 경우 추가로 2년간 GI를 지급하되, 해외 퍼블리싱 프로젝트는 GI 지급률을 프로젝트 이익의 20%로 정하기로 해당 조직 구성원들에게 안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24년 5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가 이뤄졌고, 안내 절차에 따라 중국 출시분 GI가 1차 지급됐다"며 "내년 6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GI가 지급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또 "해외 출시 지연을 고려한 GI 추가 지급은 넥슨 컴퍼니 내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유일한 사례"라며 "중국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노고를 아끼지 않은 네오플 구성원들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부연했습니다.
 
네오플은 PS 제도 대신 성과 기반 보상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GI 대상 외 조직에 별도 인센티브인 KI(전사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네오플 관계자는 "올해 경영진을 제외한 전체 구성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 총액은 2024년 네오플 총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와 별도로 올해 임금단체교섭 과정에서 기존 보상 체계에 더해 추가로 1인당 최대 3300만원의 보상을 지급하는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다"며 "노조에 제안한 성과 목표가 과거의 데이터와 경험으로 볼 때 합리적인 수치로 판단했으나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습니다.
 
네오플 관계자는 "앞으로도 구성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과에 기반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를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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