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해군 작전 참가해 전사한 민간인 75년만에 무공훈장 받아
해군, 대한청년단 소속 고 김갑순 단원에 화랑무공훈장 수여
2025-06-26 11:00:00 2025-06-26 14:42:10
6·25전쟁에 민간인 신분으로 참전한 고(故) 김감순 대한청년단 단원이 전사한 지 75년 만에 26일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사진=해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6·25전쟁 당시 현역군인 신분이 아닌 준군사단체 소속으로 해군 작전에 참가해 전사한 민간인 전사자에게 75년 만에 무공훈장이 수여됐습니다. 
 
해군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26일 충남 계룡 해군본부에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6·25전쟁 무공훈장 서훈식을 개최했다"며 "6·25전쟁 당시 현역 군인이 아니라 준군사단체인 대한청년단 소속으로 작전에 참가해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한 고(故) 김갑순 단원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사한 지 75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받게 된 고인은 1925년 황해도 벽성군에서 출생했습니다. 1948년 설치된 준군사단체 대한청년단 황해도단의 일원으로 1950년 12월 해군과 함께 황해도 구월산 지역 공비 정찰작전에 참가했습니다. 
 
해군 소해정인 YMS-503정 정장 장근섭 중위의 지휘 아래 해군 장병들과 고인을 포함한 대한청년단원 15명은 12월20일 구월산 인근 정찰을 마치고 해주로 복귀하던 중 북한군 1개 대대와 조우하여 교전을 벌였습니다. 이 전투로 이해균 중위 등 해군 장병 6명과 고인을 포함한 대한청년단원 4명이 전사했습니다. 당시 지휘관 장 중위와 전사한 이해균 중위는 각각 금성충무무공훈장을 받았지만 고인은 현역 군인이 아니었고, 기록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훈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고인의 아들 김상태(78)씨의 요청으로 해군은 지난 1989년 ‘국가유공자 요건 해당 사실 확인서'를 통해 고인의 전사 기록을 입증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군은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명예를 되살리기 위해 올해 2월 국방부에 무공훈장 서훈을 건의했고, 3월 국방부 주관 제18차 6·25전쟁 추가 서훈 공적심사위원회와 이달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화랑무공훈장이 서훈이 결정됐습니다. 
 
고인 아들인 김씨는 "해군이 선친의 공적을 잊지 않고 75년 만에 훈장을 받게 해주어 감개무량하다"며 "전쟁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낸 모든 참전용사들의 헌신이 무공훈장 서훈을 통해 빛을 보고, 그들의 소중한 희생이 잊히지 않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해군은 고인과 함께 이날 무공훈장 수여식에서 고 김영준 소령, 고 김춘봉 소령, 고 권달서 상사, 고 김재곤 상사, 고 김종호 상사, 고 선우일 상사, 고 강지순 중사, 고 김동근 중사, 고 임기술 하사 등 9명에게도 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이들은 6·25전쟁 기간 중 공적을 세워 당시 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긴박하고 혼란스러웠던 전황 등으로 인해 실제 훈장을 받지 못했던 이들입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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