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주유소 복합 플랫폼 접는다…리밸런싱 여파
2023년 인허가…결국 지난해 말 철회
2025-07-13 14:10:25 2025-07-13 14:10:25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SK이노베이션이 SK그룹의 부동산 투자 전문회사인 SK리츠와 함께 추진해 온 주유소 복합 에너지 플랫폼 개발 사업을 철회했습니다.
 
서울 종로구의 SK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SK 친환경 복합 스테이션 구조 고도화 사업’의 1호 대상지였던 경기 시흥 소재 SK시화산업주유소 개발을 중단한다고 한국산업단지공단에 통보했습니다.
 
앞서 2023년, SK에너지는 그룹 내 주유소 자산의 가치를 제고하고, 친환경 에너지 공급 기능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주유소를 주유·전기차 충전·연료전지 발전·세차·물류 기능이 융합된 복합 스테이션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첫 사업지는 시화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SK시화산업주유소였으며, 약 100억원을 투입해 기존 시설을 철거하고 도심형 물류 기능이 포함된 3층 규모의 옥내형 주유소로 개발할 예정이었습니다.
 
SK에너지는 2023년 10월부터 인허가 절차에 착수해 지난해 5월까지 착공을 목표로 했지만, 공사는 시작되지 못한 채 지연되었고, 결국 지난해 12월 사업 철회를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SK그룹이 작년부터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 재편) 기조와 관련이 깊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비핵심 사업 정리를 검토하는 가운데, 해당 주유소 개발 사업도 그 일환으로 제외된 것으로 보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에너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냈으며, 최근에는 SK엔무브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SK이노베이션 E&S가 보유한 보령LNG터미널 지분 유동화도 추진 중입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밸류체인 전반을 대상으로 O/I(운영 개선) 활동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주유소 사업의 마케팅 경쟁력 또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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