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하투’ 전운 고조…오는 18일 파업 예고
HD현중, 수차례 교섭에도 합의 난항
주요 조선사들도 연쇄 파업 가능성↑
2025-07-15 14:26:46 2025-07-15 15:13:30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HD현대중공업 노동자조합(노조)과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오는 18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조선업계에 ‘하투(여름 투쟁)’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과 정년 연장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조선사들의 연쇄 파업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울산 본사 사무실에서 파업 찬반 투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1일 올해 첫 부분파업을 한 데 이어 오는 18일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사 양측은 올해 임금인상안 등을 협상하기 위한 교섭을 10여차례 진행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측은 월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격려금 500만원, 특별성과급 지급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측은 이번 제안의 변동급여 규모가 조합원 1인당 약 2000만원에 달해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변동급여 확대보다는 기본급을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하는 방식의 실질적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최장 65세로 정년 연장(임금피크제 폐지) △사내 협력사 노동자 정규직화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설·추석 명절 연간 40만포인트 지급 등을 요구안에 포함시켰습니다. 
 
주요 조선사들의 연쇄 파업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 조선사 노조 연합인 조선노연 소속 4개 사업장(HD현대미포조선·한화오션·HD현대삼호중공업·케이조선)도 사측이 오는 17일까지 교섭안을 내놓지 않으면 18일부터 사업장별 4시간 이상 1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선노연에 따르면 이들 사업장은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총 94.7%의 찬성률을 얻어 이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조선업이 호황을 맞은 가운데 파업이 임박하자, 업계는 최소 3년치 일감이 확보된 상황에서 생산 차질과 납기 지연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일정과 납기일 준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현재 노조와 교섭을 이어가고 있으며, 조속히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노조 측도 여름 휴가 전 임단협 타결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사측의 보다 적극적인 협상 태도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조선노연 관계자는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든 만큼, 올해 초 사측과 임단협을 여름 휴가 전까지 마무리하자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었다”며 HD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대부분 사측이 아직 구체적인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협상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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