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두 딸의 조기 유학과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조기 유학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2001부터 1년 동안 저희 부부가 해외에서 방문 연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첫째와 함께 해외를 갔고, 이후 아이들이 강력하게 요구해 유학을 허락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둘째도 첫째 따라 유학을 가고자 했는데, 이때 당시 불법인지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한 후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또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 연구가 제가 국가 연구 프로젝트로 수주해 연구 책임자로 수행했던 연구들"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공계는 졸업 논문을 교수와 제자가 공동 연구하는 것으로 쓰기 때문에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제자 논문 가로채기' 등에 해당되진 않는다"며 "연구를 기획하고 모든 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방법론을 계획했고, 단지 실험하는 구체적 내용은 제자가 손발이 돼 도와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해 본인이 사퇴할 의사가 있냐"고 질의하자, 이 후보자는 "많은 분들이 반대했다고 말씀하시지만, 다수의 교수들이 지지 성명을 냈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자가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겁니다.
야당은 본격 질의 전 이 후보자에 대한 증인·참고인이 없다는 점을 들어 질타했습니다. 여당은 이미 합의한 사안이고, 신원 불명이기 때문에 증인을 부를 수 없다고 해 한때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또 자료 제출 여부를 놓고 질타가 이어졌는데요.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자료 제출 요청을 427건 했는데, 그 중 19건을 제외하고 모두 제출해 통계상 95.6%로 역대 자료 제출 중 가장 높은 수치"라며 "이주호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도 90% 달성했는데, 거기에 비해도 높은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주호 전 장관이 제출한 자료는 823건으로 지금 이진숙 후보자보다 1.5배 많다"라며 "또 이주호 전 장관은 당시 청문회에 참고인 4명을 불렀지만, 지금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맞섰습니다.
이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교육 정책과 관련해 4개 비전을 제시했는데요. 네 가지 비전은 △공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교사와 학생이 모두 행복한 학교 만들기 △AI 교육 혁신으로 미래 인재 양성 △교육을 통한 국가 균형발전 등입니다.
이 후보자는 네 가지 비전과 관련해 "교육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본질적인 힘이자 미래를 열어가는 원동력"이라며 "'국민주권정부'의 교육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통해 교육·지역 불균형 해소에 나서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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