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정관 청문회서 '두산 출신' 이해충돌 공방
국힘 "9조8000억 계약 체결 기업 출신…장관직 수락 부적절"
민주 "공직·민간 아우른 경력…통상·에너지 문제 풀 적임자"
2025-07-17 21:28:12 2025-07-17 21:28:12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여야가 17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두산그룹 재직 이력'을 두고 충돌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에서 "후보자가 두산 그룹으로 가면서 최근 10년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과 9조8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며 "그런 인물이 장관직을 맡는 게 이해 충돌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어 "장관이라는 자리는 직접 지시하지 않더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라며 "개인의 욕심으로 수락할 자리가 아니다"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당 박상웅 의원도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산업의 대표적 기업인데, 그 사장 출신 인사를 산업부 장관에 지명한 건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줄 것이란 의문을 품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가져가고 재생에너지로 중심을 옮겨 가더라도, 두산에너빌리티는 큰 손해를 볼 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게 정책 중심으로 발언 기회를 부여하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곽상언 의원은 "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25년간 공직을 지냈고, 이후 두산 임원으로 7년간 민간 경험도 쌓았다"며 "통상과 에너지 등 복합 현안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곽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산업부 장관으로서 두산 그룹에 마음이 더 쓰일 수 있다"며 "두산 계열사와 경쟁·협력 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산업 정책에 반영할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김 후보자는 "국가 전체의 이익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개별 기업의 이해와 충돌할 경우에도, 국가 이익이 최우선"이라고 답했습니다.
 
같은 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윤석열정부에서 인하된 법인세율의 원상복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구 후보자는 "2022년 100조원이던 법인세 수입이 지난해 60조원 수준으로 40%나 빠지며, 성장도 소비도 투자도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진짜 대한민국으로 대전환할 수 있는 재원은 어디선가 충당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일본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현실론'을 꺼냈습니다. 
 
조 후보자는 일본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단숨에 해결되긴 어렵다"며 "일본에 한국의 소망을 얘기하거나, 어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해서 잘 변할 것 같진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내심을 갖고 이런 문제를 꾸준히 양자·다자적으로 제기해 나가면서 일본이 스스로 조금씩 변모하기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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