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배우자의 '코로나 수혜주' 투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큰 시세 차익을 봤다는 건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여야는 정 후보자의 배우자 주식 의혹을 두고 강하게 충돌하면서 청문회 시작 40분 만에 파행되기도 했습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서명옥·안상훈 국민의힘 의원 등의 질의에 "코로나 수혜주 관련 보도는 여러 가지가 났지만, 마스크주라고 하는 건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에 다 매도를 했다"며 "의료기기와 관련해서는 보유한 주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창해에탄올 주식은 2016년부터 주정 회사로 알고 보유했다"며 "장기적으로 보유하고 있고, 한 주도 팔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 주정 회사이던 회사가 사업 목적을 손 세정제로 확장하는 걸 (투자) 당시로서는 알 수 없었다"며 "알았다면 해당 조치를 했을 것이다. 단타 매매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정 후보자는 또 "주식에 대해 제가 얻은 내부 정보를 가지고 배우자가 주식을 거래했다거나 하는 것은 일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앞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질병관리본부장·질병관리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배우자가 코로나19 관련 주식을 보유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아울러 정 후보자는 배우자 소유의 평창 농지를 둘러싼 농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서도 "남편이 1980년대 후반에 공중보건의사를 하면서 알게 된 지인, 그 지인 가족과 30년간 농사를 같이 지었다"며 "상황에 따라 많이 갈 수도, 적게 갈 수도 있었지만, 최대한 농사를 같이 짓고 친환경 농사나 아니면 자급 영농하는 것을 지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영농계획서를 제출하고 심의받아 농지를 구매했다"며 "농지 처분 명령을 받은 적 없고, 매년 농사를 지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청문회는 시작하자마자 야당이 정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두고 강하게 이의 제기를 하면서 청문회 시작 40분 만에 정회되기도 했습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자) 주식 거래 내역 일체를 제출해달라고 했고 증인 신청을 했는데도, 전부 채택 안 하고 오늘 아침 청문 시간 직전에야 제출했다"며 "키움증권 내역만 제출했는데, 다른 증권사에 거래 내역이 없다는 확인서도 같이 제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면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많은 보건의료단체, 환자단체, 노동·시민단체가 정은경 후보자의 지명을 환영하고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 제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국민의힘은 친적, 증권사 대표, (주식투자 관련) 개별 기업에 이르기까지 무차별하게 증인 요구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위원장은 정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할 시간을 가지기 위해 1시간 동안 정회를 선포했습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어르신 등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료·요양·돌봄 통합 지원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제공하겠다"며 요양병원 간병비에 대해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부가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장기화된 의정 갈등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돌봄 수요 증가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빈곤율과 자살률 등을 지목했습니다. 특히 중점 추진 과제로는 △국민 중심 보건의료 체계 구축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 △돌봄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 △미래 보건복지 강국 도약을 위한 기반 마련을 꼽았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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