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줄고 가격 올라…가을 '전세대란' 불안 고조
연초 대비 24% 감소…전셋 신고가 거래 속출
2025-07-22 14:38:43 2025-07-22 14:57:12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로 서울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세의 월세화 흐름도 거세지면서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전세 매물은 2418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연초(11일 기준) 31814건 대비 24%가량 줄어든 물량입니다. 실거주 의무와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으로 갭투자가 막히면서 특히 규제 영향이 큰 서울 상급지에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전세 시장 불안에 기존 전셋집에서 이사 가지 않고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는 임차인도 증가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6·27 대출 규제가 본격 시행에 들어간 이후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이뤄진 서울의 아파트 전세계약 건수(계약일 기준) 4403건 중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사례는 1088건으로 전체의 24.7%를 차지했습니다. 6 같은 기간 청구권 사용 비율(20.2%)과 비교하면 한 달 새 4.5%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상반기 전세 갱신 거래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거래는 1만720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해 연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거래(1만5736건)보다 더 많은 것인데요. 수요자가 전세 시장에 머물면서 전세 물량이 귀해졌습니다
 
KB부동산 주간 전세수급지수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45로 전주 143.6보다 1.3포인트 올랐습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서울 전셋값 상승 폭 확대 …전세의 월세화도 가속 
 
6월 서울 주택 전세 가격은 전월 대비 0.24%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는데요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33% 상승했습니다. 입주 물량이 많았던 서초구(-0.3%)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의 전셋값이 모두 올랐습니다
 
실제로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강남권과 마·용·성 지역 등에선 전세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푸르지오써밋 전용 102㎡가 보증금 235000만원, 서초구 반포 래미안월베일리 101㎡가 28억원,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198㎡가 756000만원에 각각 거래됐습니다
 
하반기 예상되는 아파트 입주 물량도 크게 감소할 전망인데요.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예정 입주 물량은 10만 323가구입니다. 지난해 동기(16만 3977가구)보다 39% 감소한 수치입니다. 올해 상반기(14만 537가구)와 비교해도 29% 줄었습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하반기 전세 시장이 우상향할 것이란 예측을 한 수요자는 절반에 가깝습니다. 부동산R114가 실시한 ‘2025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47.66%로, 하락을 예상한 10.82%보다 4.4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월세 가격 전망은 상승 응답이 50.36%, 하락 응답이 6.14%로 8.2배나 많았습니다
 
실제로 서울 국민 평형 세입자들은 평균 6000만원이 넘는보증금 증액 부담에 직면했는데요. 부동산중개업소 집토스에 따르 2023년 상반기 평균 5억3760만원이었던 서울 국민 평형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은 2025년 상반기 평균 6억196만 원으로 6435만원 급등했습니다. 분석 대상이 된 아파트의 전세가 상승률 평균은 11.7%였습니다
 
서울에서는 마포구가 15.4%로 가장 높은 평균 상승률을 보였으며, 서대문구(14.4%), 동작구(14.0%) 등이 순이었습니다. 금액 기준으로는 서초구가 1억1717만원, 강남구가 1억1081만원 올라, 고가 지역의 보증금 증액 부담이 특히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세의 월세화’로 월세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26.6으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임대차 물건 가운데 월세 거래 비중이 늘면서 주거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삼성증권은 최근 하반기 주택시장전망 보고서에서 월세 거래는 연 80만건을 유지하다가 지난해에는 153만건으로 2배 남짓 증가했으며, 서울을 중심으로 월세 비중이 늘며 우상향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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