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찬대 "백전백승 전략가…당대표 역할은 지방선거 압승"
충청·영남 경선 결과에…"더 열심히 뛰라는 명령"
내년 지방선거, '민생경제 회복' 공약으로 '승부'
검찰 개혁, 10월 통과 목표…완결성·설득력 '중요'
"부족한 건 '시간'…선거 끝까지 공중전·육박전"
2025-07-22 18:10:22 2025-07-22 18:57:48
 
 
[뉴스토마토 박주용·김성은 기자] "저도 잘 싸웁니다. 야당 원내대표로서 백전백승하지 않았습니까"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치르고 있는 박찬대 후보가 지금 당에 필요한 인물은 '신뢰를 주는 리더'라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습니다. 스스로를 '백전백승 전략가'로 소개한 박 후보는 "이재명정부 성공과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위해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박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함께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정청래 후보를 '스트라이커'로 비유하며 자신은 팀 전체를 승리로 이끄는 '감독'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박 후보는 민주당 의원들의 구심점이 돼 12·3 비상계엄 사태 중심에 있는 윤석열씨의 파면을 이끌었고,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을 관철시켰습니다. 대선에 출마한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당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로 뛰며 '정권 교체'까지 이뤄냈습니다. 대선 이후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박 후보는 3주 동안의 심사숙고를 거쳐 당대표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는 이재명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가에 대해 묻고 또 물었습니다. 이재명정부의 민주당에는 말보다 실천, 구호보다 결과로 신뢰를 줄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끝에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당 지도부로 호흡을 맞췄던 만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속한 '검찰 개혁'과 '내란종식 특별법'을 통한 개혁안도 내놨습니다. '당원주권주의'가 살아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정 후보를 상대로 '반전 드라마'를 향한 여정을 펼치고 있는 박 후보를 만나 선거 전략은 물론 추후 당대표로서 계획을 들어 봤습니다. 다음은 지난 17일 대면 인터뷰와 첫 순회 경선 이후 추가로 한 인터뷰의 일문일답입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늦은 출발…'반전 드라마' 쓰겠다"
 
-지난 19일과 20일 차례로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정청래 후보가 약 25%포인트 앞선 누적 득표율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표 결과를 어떻게 보셨나요.
 
투표 결과에는 앞으로 더 열심히 뛰라는 '주권자의 명령'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청래 후보는 강한 메시지와 인지도를 가진 분이고, 오래전부터 당대표를 준비해 왔습니다. 저는 그에 비해 늦게 출발했지만, 늘 불리한 선거에서 이겨온 사람입니다. 지난 2016년 인천 연수갑(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214표 차이로 꺾고, 당을 제1당으로 만든 '기적의 주인공'입니다. 여전히 반전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갈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두 당대표 후보 모두 '친명계'(친이재명계)인 만큼 차별점이 없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정 후보와의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정청래 후보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하면서 마치 전쟁에 참여하는 훌륭한 장수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저의 장점은 그 장수를 선발해서 적절하게 배치한 '군사'의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선발하고 잘 배치해서 팀 전체가 승리로 나아가는 전략을 구사하는 감독입니다.
 
단 한 번의 전략 실패도 없었습니다. 지난 13개월 열흘 동안 원내대표를 하면서 무수히 많은 원내 전략을 짰습니다. 원 구성부터 시작해 각종 개혁 입법, 민생 법안, 탄핵안과 특검법 등을 거부권에 막히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170명의 국회의원을 하나로 모아 각각의 영역에서 성과를 냈습니다. 특히 지금 우리는 집권 여당입니다. 당과 정부와 대통령실이 하나가 돼야 합니다. 개인적 역량이 뛰어난 것보다 전체를 조화 있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전략적인 접근, 자기를 드러내기보다 팀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더 중요한 때입니다.
 
'총선 전초전' 지방선거…"현장에 나설 각오도 있다"
 
-차기 당대표 후보로서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를 강조했습니다. 지방선거 승리 전략은 무엇입니까.
 
내년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역 권력 재편이 아니라, 이재명정부 2년 차에 대한 '국민의 평가'이자 향후 '총선 전초전'이기도 합니다. 저는 회계사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서 민생경제를 실질적으로 살릴 수 있는 공약을 중심에 놓고 승부할 생각입니다. 또한 지역별 맞춤 전략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특히 청년 유출, 지방소멸 문제, 교육·보육 격차 해소 같은 구조적 난제를 지역 맞춤형 정책으로 풀어야 합니다. 당이 가진 인재풀을 최대한 활용하고, 일 잘하는 후보를 과감하게 발굴해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은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겠습니다. 기초·광역단체와 지방의회 권력까지 아우르는 총력전으로 치를 것입니다.
 
-지방선거에서 플레이어로 직접 뛸 가능성도 있습니까.
 
정치는 살아있는 생명체입니다. 정해진 틀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와 국민의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입니다. 저 또한 정치인으로서 당이 요구하고 국민이 필요로 한다면 어떤 역할이든 기꺼이 감당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 개인이 어떤 식으로 '선수'로 뛸지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저는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실천력과 현장에 직접 나설 각오도 돼 있는 사람입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씨에 대한 파면 선고를 내렸던 지난 4월 4일,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검찰개혁·내란특별법' 패키지로…무분별한 타협은 '노'
 
-"추석 밥상 위에 '검찰 개혁'을 올려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개혁 타임라인은 어떻게 보십니까.
 
검찰 개혁은 이재명정부의 개혁 과제 중 핵심입니다. 하지만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완결성'과 '국민적 설득력'입니다. 저는 검찰 개혁을 '내란특별법'과 함께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해 국민과 함께하는 개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8월에는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공청회, 토론회,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개혁 방향과 내용을 선명히 할 것입니다. 9월 정기국회 초반에는 법사위 상정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야당과의 협의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10월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되, 유동적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조정하며 추진하겠습니다. 정쟁이 아니라 책임의 개혁, 속도가 아니라 결과의 개혁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검찰 개혁 외 중점 과제는 무엇입니까.
 
첫째는 정당개혁 입법입니다. △국민소환제 도입 △전략공천 추인제 △윤리특위 상설화 △디지털 정당 플랫폼 구축 등을 위한 정당·국회법 개정이 핵심입니다. 당의 민주적 운영이 국민 신뢰 회복의 출발점입니다. 다음은 민생경제 회복법안입니다. 지역사랑상품권법, 상가임대차보호법, 금융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대안 금융제도 등 실제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입법을 추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후와 데이터 기반 산업 전략입니다. 전남, 강원, 충청 등 각 지역의 여건에 맞는 신산업 육성을 통해 균형 발전을 이끌고, 민주당이 미래산업의 주도 세력임을 입증할 것입니다.
 
"실용의 리더십 구현…마지막까지 최선"
 
-개혁 입법 과정에서 야당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여야 갈등 속 협치의 방식은 무엇입니까.
 
협치는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책임 있는 실천입니다. 야당과의 정례적 회동을 제안하고, 실무협의체를 가동해 민생 입법과 국가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다만 내란 시도나 헌정유린에 연루된 세력과의 무분별한 타협은 단호히 배격할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통합과 포용의 정신을 존중하는 동시에 민주당다운 개혁과 국민을 위한 실용을 병행하는 리더십을 구현하겠습니다. 국회를 '정쟁의 공간'이 아닌 '문제 해결의 공간'으로 복원하기 위해 혼신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당대표 선거의 핵심은 호남·수도권 경선으로 꼽힙니다. 남은 선거기간 전략과 어떤 메시지에 집중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잔여 임기 1년인 당대표의 최대 목적은 이재명정부를 성공시키고 내년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저의 강점은 당·정·대를 원팀으로 만들어서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공중전과 직접 대면하는 육박전을 동시에 진행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한테 부족한 것은 시간입니다. 수도권과 호남을 비롯한 당심은 저에게 있을 것으로 믿고 뛸 것입니다. 선거 후반부로 갈수록 실무와 통합, 유능한 개혁을 말하는 저에 대한 기대가 상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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