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취업 준비 했는데…청년들, 18개월 만에 떠났다
졸업 후 첫 취업까지 11.3개월…첫 일자리 근속기간 1년6.4개월
졸업 후 1년 넘게 '백수' 56만명…3년 이상 미취업자도 23만명
2025-07-24 16:57:58 2025-07-24 17:14:08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청년층의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지만, 첫 직장 근속기간은 더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졸업 후 힘들게 취업해도 첫 일자리 평균 근속기간은 8개월이나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15년 만에 역대 최대 감소 폭입니다. 떠난 청년 중 절반가량은 보수와 노동시간 등 노동 여건에 만족하지 않은 이유가 컸습니다. 아울러 졸업하고 1년 넘게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 비중은 지난해보다 더 커졌고, 3년 이상 미취업 상태인 청년 비중도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층 첫 일자리 평균 근속 0.8개월 ↓…15년 만에 '역대 최대'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인구는 797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명 감소했습니다. 이 중 취업자는 368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명 줄면서 고용률은 0.7포인트 하락한 46.2%를 기록했습니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9.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송준행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경제활동참가율이란 대상 인구 중에서 얼마나 경제활동에 참여하는지 보는 지표"라면서 "이 비율이 50% 밑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노동자인 청년의 경우 첫 취업 평균 소요 기간이 11.3개월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0.2개월 줄었습니다. 하지만 첫 일자리 평균 근속기간은 1년6.4개월로 작년보다 0.8개월 더 짧아졌습니다. 1년 가까이 취업을 준비해 힘들게 취업해도 1년6개월 정도 다니다가 직장을 퇴사한다는 의미입니다. 
 
첫 일자리가 속한 산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이 16.3%로 가장 높았고, 광제조업(13.1%), 도소매(11.4%), 보건복지(11.3%)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직업군으로는 관리자·전문가(25.9%)와 서비스종사자(24.6%) 비중이 높았습니다. 송 과장은 "청년층이 주로 종사하는 산업은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도·소매업"이라면서 "최근 제조업 업황이 좋지 않아 (이런) 고용 상황이 청년층에 같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청년층이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근로 여건 불만족이 46.4%로 가장 많았습니다.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계약기간 끝남은 15.5%,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는 13.7%로 나타났습니다. 첫 일자리 취업 당시 임금은 200만~300만원 미만(39.7%)이 가장 높고, 이어 150만~200만원 미만(28.3%), 100만~150만원 미만(11.1%)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다시 취업 시험 준비하는 청년들…공무원보다 일반 기업 선호 
 
또 눈에 띄는 점은 취업을 포기한 청년 중 최근 1주일 내 취업 시험을 준비 중인 이들이 전년보다 2만명 증가한 58만5000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시험 준비자 비율은 14.5%로, 3년 만에 반등했습니다. 통계청은 최근 고용 부진과 과거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을 꼽았습니다. 
 
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기업체가 36.0%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일반직 공무원(18.2%), 기능직 자격증 및 기타 분야(17.8%)가 뒤를 이었습니다. 송 과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일반 기업체와 일반직 공무원의 청년층 취업 시험 준비 순위가 역전됐고, 올해 그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1년 이상 미취업 청년은 5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3000명 줄었지만, 비중은 1%포인트 상승한 46.6%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3년 이상 미취업 청년은 23만명에나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비중은 18.5%에서 18.9%로 더 커졌습니다. 미취업자는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40.5%)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4명 중 1명은 '그냥 시간을 보낸다'(25.1%)고 답했습니다. 
 
대졸자(3년제 이하 포함)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4.4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0.6개월 길어졌습니다. 이는 2007년 관련 항목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긴 기간입니다. 휴학 경험자의 평균 휴학 기간은 1년 10.2개월로 0.3개월 감소했습니다. 재학 중 직장 체험 비율은 43.2%로 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송준행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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