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예스24, 현금 50억에 공사금·보상금 '폭탄'…유동성 비상
2022년부터 3년째 유동비율 50%대로 투자 부담
피해 보상으로 월간 사용자 늘었지만 지속성 '의문'
인터넷진흥원 조사 완료 후 시스템 개선 방안 등 공개
2025-08-07 06:00:00 2025-08-07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5일 16: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인터넷 서점 예스24(053280)가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오는 9월 스마트물류센터 건설 대금 완납을 앞둔 가운데 1분기 말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4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6월에 발생한 시스템 장애에 대한 고객 대상 피해보상과 함께 향후 시스템 개선을 위한 투자 비용 등을 고려하면 유동성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 다만, 업체 측은 자산매각을 통해 관련 피해 보상 금액 등을 마련하고 보유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스마트물류센터 공사 대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3년째 유동비율 50%대…현금성자산 50억원 불과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예스24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금융기관예치금을 포함해 50억원에 불과하다. 이를 포함한 유동자산은 총 1052억원으로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2080억원) 보다도 적다.
 
유동비율도 50.58%로 낮은 편이다. 유동비율이 100% 이하일 때는 기업이 보유한 유동자산만으로는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분기 53.50% 보다도 2.92%포인트 떨어졌다. 앞서 예스24의 유동비율은 2020년 말 82.38%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1년 61.55%, 2022년 53.64%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부채와 차입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44.06%, 21.0%로 지난해 말(140.24%, 17.3%) 대비 소폭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2023년 495억원에서 지난해 75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이후 올해 1분기 말에는 95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예스24가 7월31일 완공 예정이던 스마트물류센터 건설 종료 기간을 9월30일로 연기해 눈길을 끈다. 기존 보유 토지에 건물을 올리는 데 들어간 비용만 494억원에 이른다. 회사 측은 문제 없다는 반응이지만 대금 완납까지 두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약 50억원으로 턱 없이 부족하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7월 말로 준공 승인을 받았으나 계약서상 대금 완납일을 착각해 정정 공시한 것"이라며 "이미 비용의 많은 부분을 집행했고 9월 대금 완납을 위해 보유 자산을 기반으로 한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라고 해명했다. 
 
 
 
자본적지출 전년 대비 10배 증가…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1분기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단기차입금과 리스부채 704억원을 상환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은 각각 840억원, 68억원이 늘었다. 이로 인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04억원이 유입됐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53억원 감소했다. 
 
특히 자본적지출(CAPEX)이 지난해 같은 기간 9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91억원을 기록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150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FCF는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으로, 적자 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6월 서비스 마비 사태로 인한 피해 보상까지 겹치면서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예스24는 해킹 공격으로 닷새간 서비스가 마비된 바 있다. 
 
예스24는 피해 보상 차원에서 △전체 회원 대상 상품권 5000원 지급과 크레마클럽 무료 이용권 △전체 상품 구매 회원 무료 배송 쿠폰 1장 △이북(E-BOOK)구매 회원 대상 전용 상품권 5000원 등을 제공키로 했다. 공연의 경우 정상적으로 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고객은 티켓 금액이 넘는 120%를 환불, 예매 취소 건은 20%를 보상해주기로 했다. 티켓 취소 수수료가 부과된 고객은 일주일간 취소 수수료가 면제 된다. 
 
이 같은 피해 보상 프로모션이 시행되면서 예스24의 월간 사용자수가 잠시 늘기도 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예스24의 6월 한달 사용자 수는 101만명에 달했다. 7월에는 107만명으로 약 6만명이 늘었다. 최근 4주간 사용자수 추이를 보면 △6월30일부터 7월 6일까지 약 50만명 △7월7일부터 보상 상품권 만료 기간인 7월13일까지 51만명 △7월14일부터 7월20일까지 53만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7월21일부터 7월27일까지 기간에는 45만명으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6월 월간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1인당 5000원씩 지급된 상품권을 실제로 사용한 경우 단순 계산해도 약 51억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티켓 금액 120% 환불 등을 더하면 보상 비용은 더 늘어난다. 업체 측은 이 같은 피해 보상 비용 등을 마련키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신뢰도 회복을 위한 시스템 개선 등도 숙제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조사가 완료된 이후 시스템 개선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IB토마토>에 "기본적인 신뢰도가 높았던 기업의 경우에는 기존 고객들이 남아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라며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서 휴면 고객 등에게는 활동의 계기가 되었겠지만 이를 지속할 수 있는 건 결국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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