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연금 86만원' 불과…고령층, '73.4세'까지 일하기 희망
일하는 고령층 1000만명 돌파…'생활비 마련' 1위
"연금만으론 부족"…최소 노후생활비에도 못 미쳐
2025-08-06 16:17:34 2025-08-06 17:06:06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고령층(55~79세) 인구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서며 고령 인구의 노동시장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층 10명 중 7명은 평균 73.4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했으며, '생활비 마련'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또 고령층 절반만 연금을 받고 있고, 그나마도 월평균 약 86만원에 그치면서 최소 노후생활비엔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고령층의 연금 수령 비율과 수령액이 여전히 저조한 가운데, 고령층이 연금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려워 계속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고용률 '역대 최고'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644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만4000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체 15세 이상 인구의 36.0% 수준입니다. 
 
고령층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는 1001만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8000명 늘어났습니다. 200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1000만명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령층 취업자는 97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4000명 증가했으며, 경제활동참가율은 60.9%, 고용률은 59.5%로 각각 0.3%포인트, 0.5%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고령층 취업자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산업은 보건·사회복지(13.7%)와 제조업(12.5%)이며,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직(22.6%), 서비스직(14.5%) 비중이 높았습니다. 반면 관리자(2.1%), 사무직(8.3%) 비율은 낮았습니다.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현재도 일하는 고령층 비율은 30.1%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69.9%는 이미 퇴직했습니다. 평균 퇴직 연령은 52.9세였으며, 퇴직 사유로는 '사업 부진·폐업'(25.0%), '건강 악화'(22.4%), '가족 돌봄'(14.7%) 등이 꼽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쥐꼬리 연금'에…고령층 10명 중 7명 "계속 일해야"
 
고령층의 연금 수령 비율과 수령액도 여전히 낮았습니다. 지난 1년간 연금 수령자는 850만2000명으로 고령층의 51.7%를 차지했는데, 이들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6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국민연금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1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136만1000원)의 63% 수준입니다. 
 
때문에 고령층 대다수가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기를 원했습니다. 고령층 가운데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1142만1000명으로 전체의 69.4%에 달했으며,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또 고령층의 희망 근로 연령은 평균 73.4세로, 1년 전보다 0.1세 증가했습니다. 역시나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일하길 바라는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4.4%), '일하는 즐거움'(36.1%), '무료해서'(4.0%), '사회가 필요로 함'(3.1%), '건강 유지'(2.3%)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희망 월평균 임금수준은 300만원 이상(21.5%), 200만~250만원 미만(19.4%) 순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300만원 이상 구간은 지난해보다 2.2%포인트 커지면서 고령층의 기대소득 수준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가 돋보였습니다. 
 
지난 3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노인일자리 채용한마당'을 찾은 어르신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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