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북한 체제 존중…흡수통일 배제"
"9.19 군사합의, 선제적·단계적 복원"
"독립운동가 모욕 행위 용납 말아야"
"광복으로 찾은 빛, 안 꺼지게 지키자"
"대일 관계, 국익중심·실용외교 원칙"
2025-08-15 11:44:31 2025-08-15 12:02:41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습니다. 9.19 군사합의의 단계적 복원도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분단으로 인해 지속된 남북 대결은 우리 삶을 위협하고, 경제발전을 제약하고, 나라의 미래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며 "낡은 냉전적 사고와 대결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평화는 안전한 일상의 기본이고, 민주주의의 토대이며, 경제 발전의 필수조건"이라며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보다,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즉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주권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전단 살포 중단,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실질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일관되게 취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남과 북은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인정하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의 특수관계"라며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 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9.19 군사합의는 남북이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자는 내용이 골자로, 지난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이 서명했습니다. 합의 이후에도 북한의 도발이 계속됐고, 윤석열정부 들어 공식 파기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광복 80주년인 올해가 대립과 적대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함께 열어갈 적기"라며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이 화답하길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보훈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인이 우리말로 노래 부르고, 영화, 드라마, 만화, 문학 등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며 "다시는 빼앗기지 않을 부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독립투사들과 애국선열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취"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음수사원. 물을 마실 때 그 물의 기원을 생각한다는 말처럼,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것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응당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또 "자랑스러운 항일투쟁의 역사를 기리고, 독립유공자의 명예를 지키는 것은 우리 공동체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며 "독립투쟁의 역사를 부정하고 독립운동가들을 모욕하는 행위는 이제 더 이상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독립유공자 예우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생존 애국지사분들께 각별한 예우를 다하고, 독립유공자 유족의 보상 범위도 더 넓히겠다"며 "해외 독립유공자 유해봉환을 적극 추진하고, 서훈 독립유공자들을 찾아내어 모두가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광복으로 찾은 빛을 지키자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빛의 혁명'은 일찍이 타고르가 노래한 '동방의 등불'이 오색 찬란한 응원봉 불빛으로 빛나는 감격의 순간이었다"라며 "어둠이 있기에 빛의 소중함을 알았고, 빛이 있기에 어둠에 맞설 용기를 낼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광복으로 찾은 빛을 다시는 빼앗기지 않도록, 독재와 내란으로부터 지켜낸 빛이 다시는 꺼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내자"며 "그것이야말로 '빛의 혁명'의 진정한 완성이며,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에 화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일본과 관계는 국익중심·실용외교 원칙에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오랫동안 굴곡진 역사를 공유했기에 일본과 관계를 정립하는 문제는 늘 중요한 과제"며 "가혹한 일제 식민 지배에 맞서면서도 언젠가는 한·일 양국이 진정한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던 선열들의 염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오랫동안 굴곡진 역사를 공유했기에 일본과 관계를 정립하는 문제는 늘 중요한 과제"며 "가혹한 일제 식민 지배에 맞서면서도 언젠가는 한·일 양국이 진정한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던 선열들의 염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약속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