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권성동 소환…민주당도 고발장 제출
통일교 1억 수수 의혹 첫 조사…민주당도 "구속수사"
질문지 50장 분량...영상녹화 진행, 추가 소환 검토
통일교 쪼개기 후원 의혹 윤핵과 전체 확산 가능성
김건희씨 오는 28일 마지막 조사 후 29일 기소 방침
2025-08-27 17:23:32 2025-08-27 18:13:44
[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에 소환됐습니다. 권 의원은 김건희 특검이 출범한 뒤 소환된 첫 현직 의원입니다. 이날 민주당도 권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습니다. 권 의원은 정치 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권 의원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권 의원은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 전 그를 기다리던 취재진과 만나 "특검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다"면서 "특검은 수사 기밀 내용을 특정 언론과 결탁해 계속 흘리면서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1억원대 정치자금을 받았느냐'는 질문엔 "여러 번 밝힌 바와 같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27일 오전 김건희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사진=뉴시스)
 
권성동, 통일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한 의혹 
 
권 의원은 구속기소 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고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습니다. 특검팀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대가로 권 의원이 윤석열씨와 윤 전 본부장의 독대를 주선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권 의원이 통일교 측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수사 정보를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당시 국민의힘에 통일교 신도들이 집단 입당했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특검은 당원명부 확보를 위해 지난 13일과 18일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까지 시도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 "수뢰·알선수재 고발"...구속수사 요구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18분 특검을 찾아 권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니다. 이성윤·장경태 의원 등 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권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뿐만 아니라 형법상 수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 혐의를 추가로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성윤 의원은 "통일교 불법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찐윤'(찐윤석열) 권성동 의원을 구속수사하라"며 "정권 실세이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도대체 무엇을 위해 통일교 총재에게 큰절까지 올리며 굽신거렸느냐"고 비판했습니다. 
 
류삼영 전 총경 역시 "신속한 구속이 필요하다"며 "권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은 물론 현역 의원으로서 형법상 수뢰, 특가법상 알선수재 책임까지도 물을 수 있는 중대범죄의 피의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성윤·장경태 민주당 의원 등이 27일 김건희 특검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검 "권성동, 조사 때 진술거부권 행사 안 해"
 
특검은 권 의원 소환에 앞서 지난달 18일 권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실, 강원도 강릉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증거 확보에 나선 바 있습니다. 
 
특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권 의원에 대한 질문지가 한 50장 정도 된다"며 "권 의원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서 오늘 조사로 다 안 이뤄지면 추후에 추가 소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권 의원 측 요청으로 조사는 영상 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권 의원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인데 시기상으로 섣부르다"고 했습니다 권 의원은 5선 현직 의원인 만큼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국회의 체포동의안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통일교 쪼개기 후원 의혹...윤핵관 전체로 확산
 
수사는 권 의원을 넘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전체로 번지고 있습니다. 통일교 측이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박성중·권명호 전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통일교 지역 책임자급 인사들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져 정치 개입 정황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특검은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권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자 통일교가 김기현 의원 당선을 위해 힘을 쓴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김기현 의원 소환 계획은 없다"며 "나머지 의원들도 소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김건희, 28일 마지막 조사 후 29일 기소
 
한편, 김건희씨는 28일 오전 10시 특검에 출석해 마지막 조사를 받습니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그간 미처 물어보지 못한 부분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특검은 29일 오전 김 여사를 구속기소할 방침입니다. 헌정사상 전직 대통령 배우자 첫 기소입니다. 앞서 기소된 윤석열씨와 함께 전직 대통령 부부 첫 기소라는 초유의 불명예 기록도 쓰게 됐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김건희 특검이라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공소사실 요지를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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