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지난달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판매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내수 부문에서는 신규 출시 모델들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으며, 수출 부문에서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자동차의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지난 4월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 부두 앞에 수출용 차량을 실은 카캐리어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GM 등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총 판매량은 62만6721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의 성장률을 보인 수치입니다.
국내에서 11만961대, 해외에서 51만5198대를 각각 판매했습니다. 내수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 10만5504대에서 5.17% 늘어났고, 해외 판매 역시 51만2889대에서 0.45% 상승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8330대와 해외 27만8065대를 합쳐 총 33만639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수치입니다. 국내 판매가 0.4%, 해외 판매가 0.5% 각각 상승하며 균형 잡힌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판매를 견인한 모델로는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등의 세단 라인업과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군, 그리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 GV80, GV70 등이 골고루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친환경차의 판매량 증가가 전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대차는 “각 지역별 시장 특성과 정책 환경에 맞는 판매 및 생산 체계를 더욱 강화하여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력을 갖춘 신모델 출시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아는 같은 기간 국내 4만3501대, 해외 20만9887대, 특수차량 562대 등을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25만3950대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특수차량을 제외한 기준으로는 국내 판매가 7.4% 증가한 반면, 해외 판매는 0.4% 소폭 감소했습니다.
모델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스포티지가 4만4969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셀토스 2만7805대, 쏘렌토 1만8466대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와 카니발이 실적을 주도했고, 해외에서는 스포티지, 셀토스, K3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기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성장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EV4의 본격적인 수출 시작과 PV5, EV5 등 친환경 모델 라인업 확대를 통해 성장 궤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KG모빌리티는 내수 4055대와 수출 4805대를 합쳐 총 886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9% 성장했습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액티언 하이브리드가 연속 두 달간 4000대를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내수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수출 부문에서는 토레스 EVX 등의 판매 증가로 전년 대비 14.8% 성장했습니다.
한국GM은 내수 1207대와 수출 1만9852대로 총 2만1059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습니다. 해외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1.6% 급증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내수 판매는 25.2% 감소한 상황입니다. 미국 수출용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해외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3868대, 수출 2589대로 총 645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습니다. 내수에서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186.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고, 수출에서는 아르카나 1975대, 그랑 콜레오스 614대 등이 판매됐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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