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배터리3사, 전기차 안전기술 ’의기투합‘
‘안전기술 TFT’ MOU 체결
안전 특허 등 5개 핵심 협력
세계 첫 완성차·배터리 협업
2025-08-22 13:34:41 2025-08-22 15:12:4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함께 전기차 안전성 향상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한 국가의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들이 총력을 기울여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 개발에 나선 첫 번째 사례로 평가됩니다. 
 
22일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배터리 안전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김동명 사장,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 삼성SDI 대표이사 최주선 사장, SK온 대표이사 이석희 사장. (사진=현대차)
 
현대차·기아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22일 남양연구소에서 지난 1년간 진행해온 전기차 배터리 안전 기술 개발 협력의 성과를 공개하고, 앞으로 더욱 심화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안전 기술을 확보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자는 공감대에서 출발했습니다. 
 
지난해 8월 현대차·기아가 배터리 안전 확보를 위한 태스크포스팀(TFT) 구성을 제안했고, 배터리 3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1년간 집중적인 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들은 배터리의 품질과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5개 핵심 협력 분야를 설정했습니다. 여기에는 △안전 특허 △디지털 배터리 여권 △설계 품질 △제조 품질 △소방 기술 등이 포함됩니다. 
 
안전 특허 분야에서는 각 회사가 보유한 배터리 안전 관련 특허 기술을 상호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배터리 셀의 비정상적 열화 상황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소재, 설계, 부품 구조 등의 특허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배터리 여권은 유럽연합(EU)가 추진 중인 배터리 생산부터 폐기·재활용까지 전 생애주기 정보의 디지털화 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입니다. 국제 표준에 부합하면서도 안전성을 강화한 새로운 배터리 품질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설계 품질 개선을 통해서는 배터리 화재 원인을 미리 검증하고 셀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조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생산 공정에 신기술을 도입해 양산 배터리의 안전성과 품질을 높이고 있으며, 향후 AI를 활용한 지능형 제조 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입니다. 
 
소방 기술 분야에서는 국립소방연구원과 협력 전기차 배터리 화재 감지 시스템과 진압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있으며, 전기차 화재 대응 가이드도 개정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관련 기업들은 기존 TFT 활동을 마무리하고, 향후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안전 신기술 개발과 특허 공유, 열전이 방지 기술 및 소방 기술 고도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은 “이번 협력은 현대차·기아 및 배터리 기업 경영층의 의지, 연구진들의 헌신과 전문성, 그리고 정부 부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배터리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국가 대항전’으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은 경쟁을 넘어선 협력”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을 이루고, LG에너지솔루션도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끝까지 달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이번 협업은 단순한 기술 개선이 아닌 산업 안전 기준과 기술 방향을 새롭게 정의한 진보로, 생태계 전반의 책임 있는 변화”라며 “삼성SDI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K-배터리 3사가 현대차·기아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안전을 위해 힘을 모았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배터리 안전 품질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SK온은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배터리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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