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집결한 K-방산, ‘유럽 시장’ 확대 본격화
MSPO,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
폴란드, 유럽 방산 시장 교두보
2025-09-04 15:02:22 2025-09-05 10:14:27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국내 방산업체들이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막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대거 참여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방산업계는 동유럽 방산 수출의 거점이자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꼽히는 폴란드 시장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고히 다지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 전역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MSPO 2025’ 행사장. (사진=뉴시스)
 
최근 국내 방산업계는 유럽 내 러시아 방어선으로 불리는 폴란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열린 MSPO는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로, 국내 주요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유럽 방산 시장 구애에 나선 것입니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3곳(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은 이번 박람회에서 공동 전시관을 꾸렸습니다. 한화오션은 3000톤(t)급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II’를 전시하며 오르카 폴란드의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해군 현대화 계획의 일환으로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약 8조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 WB그룹과 손잡고 다연장로켓 ‘천무’ 유도탄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했습니다. 새 법인은 폴란드 현지에 생산시설을 마련해 ‘호마르-K’에 탑재되는 사거리 80㎞급 유도탄(CGR-080)을 우선 생산·공급하고, 향후 탄종을 확대해 유럽 시장 수출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KAI는 FA-50, KF-21, 수리온(KUH) 등 주력 기종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폴란드와의 후속 지원 사업을 위한 협력체계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슬로바키아·불가리아 등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국가들과 신규 사업도 모색한다는 방침입니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2028년부터 현지 양산될 폴란드형 K2 전차 목업(실물 모형)을 첫 공개했습니다. 해당 전차는 APS와 드론 재머를 갖춰 최신 위협에 대응하도록 설계됐으며, 연말까지 1차 계약분 180대 공급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현대위아는 유럽 전시회 첫 단독 부스를 열고 ‘경량화 105㎜ 자주포’와 ‘81㎜ 박격포’를 전시하며 기동성과 효율성을 강조했습니다. 
 
국내 방산업계가 이번 MSPO에 대거 참석한 배경에는 유럽연합(EU)의 ‘유럽 재무장’ 계획이 있습니다. EU는 2030년까지 5년간 8000억유로(약 1294조원)를 투입해 방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 핵심은 유럽 현지 생산 확대에 있습니다. 특히 폴란드는 동유럽 수출의 교두보로 꼽히는 만큼 업계는 폴란드 시장을 기반으로 유럽 전역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는 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라며 “폴란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유럽 내 방산 블록화 흐름을 돌파하고, 이를 발판으로 시장 확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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