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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관리종목 지정을 면하기 위해서는 올해부터 30억원의 매출을 시현해야 하는
압타머사이언스(291650)가 여전히 매출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연간 매출 40억원 수준의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전문 회사를 인수합병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지만, 합병 이후 CRO 분석 매출이 기대에 못미치며 올해 반기 매출은 12억원에 그쳤다. 그 외 사업부문에서의 성과도 아직까진 미미한 수준이어서 올해 첫 지속가능성 시험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진=압타머사이언스)
기대에 못 미치는 자회사 인수합병 효과…상반기 매출 12억원에 그쳐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압타머사이언스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액 7000만원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연도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회사의 매출은 2021년 3억원, 2022년 4억원, 2023년 2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가 2024년 1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 들어선 반기만에 전년도 매출을 넘어서며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 같은 매출 증대는 지난해 분석전문 GLP(우수실험실관리기준)/GCLP(임상시험검체분석기관) 인증 기업인 인터내셔널사이언티픽스탠다드(이하 ISS) 인수합병에 따른 효과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해 5월 ISS의 지분 100%를 취득하고, 같은 해 8월 흡수합병하며 CRO(임상시험수탁) 분석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에 2024년 사업보고서부터 9억원 규모의 CRO 분석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으며, 올해 반기 CRO 분석매출은 6억원으로 집계된다. 다만 당초 기대했던 실적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 지난해 6월 압타머사이언스가 제출한 합병결정 공시에 기재된 ISS의 2023년도 매출은 약 40억원 수준이었다.
CRO 분석매출 수주잔고 11억 남짓…이외 사업부문 성과도 미미
문제는 압타머사이언스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선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시현해야 한다는 점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관리종목 지정 다음 해에도 30억원에 미달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해당 요건은 기술성장기업 및 이익미실현기업은 상장일이 속한 사업연도 포함 5개 사업연도에 미적용되지만, 지난 2020년 9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입성한 압타머사이언스의 경우 지난해 12월부로 지정유예가 종료된 상태다.
지난해 합병 당시 ISS의 연간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압타머사이언스는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를 통해 매출액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의도였겠지만, 합병 이후 매출이 기대에 못미치며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순하게 올해 반기 실적의 두배로 계산해봐도 매출액은 24억원에 그친다.
회사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부터 분석매출 수주잔고를 기재하기 시작했는데, 수주잔고 증가세도 신통치 않다. 수주잔고는 2024년 말 3억8천만원으로 시작해 올해 1분기 말 6억9천만원을 거쳐 반기 말 기준 7억7천만원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반기보고서 제출 이후 8월에 공시한 3억2천만원 규모의 계약 건을 합산하면 10억9천만원이다.
반기 기준 압타머사이언스의 전체 매출액 12억원에서 CRO 분석 매출 6억원을 제외하면 압타머 서비스 용역 매출이 6억원이다. 올해 온기에 용역 매출로 12억원을 채운다 가정하고, 수주 계약기간을 차치한채 전체 수주잔고를 소화해내야만 간신히 30억원에 도달하는 수준인데, 실현 가능성이 커 보이진 않는다.
아울러 CRO 분석 사업 외 사업분야의 성과도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우려를 더한다. 회사는 신약 개발 사업부문에서는 압타머-약물접합체(ApDC)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표적 항암제 개발을 진행 중이며, 발굴된 치료제의 임상적 유효성을 확보한 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또는 공동개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술이전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으며, 현재 가장 앞서 개발 중인 'AST-201'은 간암 및 폐암을 포함한 고형암 치료제로 지난해 10월 임상시험 계획 승인 후 올해 3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 이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후속 파이프라인 'AST-202(혈액암)', 'AST-203(고형암)'은 전임상 개발 단계에 그친다.
압타머 서비스 용역 매출은 2023년 2억4천만원, 2024년 2억원에서 올해 반기 5억6천만원을 기록하며 약간 증가했지만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떨쳐낼 만큼의 증가세는 아니다. 그 외 진단사업의 주력 제품인 최외진단다지표검사용 키트 '압토디텍트 렁(AptoDetect-Lung)'의 지난해 매출은 지난해 73만원에 그쳤고, 올해 반기에는 제품 매출이 아예 없었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압타머사이언스 측에 합병 이후 CRO 분석 매출이 다소 부진한 이유와 올해 매출 30억원 시현 가능 여부에 대해 문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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