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폐점 현실화…경쟁 점포 '표정 관리'
홈플러스 기업회생계획안 제출 또 순연…M&A 가능성도 묘연
폐업 점포 주변 경쟁사 매출 10% 이상 '쑥'…"수혜 더 커질 듯"
2025-09-10 15:35:17 2025-09-10 16:14:09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지연으로 폐점 점포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마트·롯데마트 등 주변 경쟁사가 '반짝' 반사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없어진 후 갈 곳 잃은 소비 수요가 인근으로 옮겨 가면서 매출이 늘어난 겁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문을 닫은 홈플러스 부천상동점 인근 이마트 중동점의 7월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12% 늘었습니다. 폐점을 앞둔 홈플러스 상품 공급이 끊기면서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하자, 소비자들이 주변 마트로 이동한 결과입니다. 폐점한 홈플러스 인근 경쟁사 매출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이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지연에서 비롯된 여파입니다. 홈플러스는 최근 기업회생계획안 제출을 또다시 미뤘다고 밝혔습니다. 벌써 세 번째 순연입니다. 당초 홈플러스 기업회생계획안 제출일은 지난 6월12일이었지만, 7월10일, 9월10일로 두 차례 미뤄졌으나 끝내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폐점이 예정된 홈플러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과정에서 폐점이 예정된 점포는 점점 늘어갔습니다. 부천 상동점과 대구 내당점, 안산 선부점이 지난달까지 차례로 문을 닫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홈플러는 오는 11월16일 △수원 원천점 △대구 동촌점 △부산 장림점 △울산 북구점 △인천 계산점, 12월 중 △서울 시흥점 △서울 가양점 △일산점 △안산 고잔점 △화성 동탄점 △천안 신방점 △대전 문화점 △전주 완산점 △부산 감만점 △울산 남구점 등 15개곳을 조기 폐점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이 자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줄 폐점하게 되는 곳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올해 하반기부터 홈플러스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수혜 확대 전망은 더 힘을 받고 있습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가 장기화하면서 점포 폐점 싸이클이 빨라지고, 인가전 M&A는 부진한 상황"이라며 "대형 할인점 산업 경쟁 강도 완화로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대형마트 업계는 오프라인 시장 축소에 대한 우려를 내놓으며 표정 관리에 나섰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단기적인 반사이익이 있을 수 있지만, 대형마트 업계가 흔들리면 화사채 발행 리스크 확대, 투자자 리스크 증가 등 부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 전 업계가 함께 잘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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