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와 좋은 추억…비핵화 집념 털면 못 만날 이유 없다"
이재명정부 3단계 비핵화론도 '거부'…"통일 결단코 불필요"
2025-09-22 07:22:56 2025-09-22 07:22:56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가 지난 20~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비핵화 목표를 포기할 경우 만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22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핵을 포기시키고 무장해제시킨 다음 미국이 무슨 일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세상이 이미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절대로 핵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재 풀기에 집착하여 적수국들과 그 무엇을 맞바꾸는 것과 같은 협상 따위는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정부의 '중단·축소·비핵화 3단계 비핵화론'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무장해제를 꿈꾸던 전임자들의 숙제장에서 옮겨 베껴온 복사판"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언급하며 남북한의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그는 "결단코 통일은 불필요하다"며 "어느 하나가 없어지지 않으면 안 될 통일을 우리가 왜 하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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