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②국민 51.4%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해야"
39.6% "사퇴 안 돼"…8.9% "잘 모르겠다"
서울·충청 절반 이상 "사퇴해야"…진영별 대립 확연
2025-09-25 06:00:00 2025-09-25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권여당의 퇴진 공세로 코너에 몰린 조 대법원장으로선 민심의 압박까지 더해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사퇴해선 안 된다"는 응답도 40%가량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25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 대법원장의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1.4%는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9.6%는 "사퇴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8.9%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6%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 세대 기반 4050, 10명 중 6명 이상 "사퇴해야"
 
민주당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대법원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한 것을 놓고 그 저의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도 갈아치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라며 사퇴를 촉구했고, 당내 강경파는 조 대법원장에 대한 특검 수사 필요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오는 30일엔 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긴급 청문회도 열릴 예정입니다. 
 
조사 결과를 먼저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60대까지 절반 이상이 조 대법원장 사퇴에 동의를 표했습니다. 40대 "사퇴해야" 68.9% 대 "사퇴 안 돼" 28.0%, 50대 "사퇴해야" 63.9% 대 "사퇴 안 돼" 30.7%, 60대 "사퇴해야" 54.3% 대 "사퇴 안 돼" 40.4%였습니다. 민주당의 세대별 기반인 40대와 50대는 10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했습니다. 
 
반면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에선 "사퇴해야" 32.8% 대 "사퇴 안 돼" 54.4%로, 조 대법원장 사퇴에 반대하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20·30대에선 조 대법원장 사퇴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20대 "사퇴해야" 37.1% 대 "사퇴 안 돼" 43.5%, 30대 "사퇴해야" 45.7% 대 "사퇴 안 돼" 44.4%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충청, 호남 등에서 조 대법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서울 "사퇴해야" 54.1% 대 "사퇴 안 돼" 38.0%, 대전·충청·세종 "사퇴해야" 56.4% 대 "사퇴 안 돼" 39.2%, 광주·전라 "사퇴해야" 63.6% 대 "사퇴 안 돼" 25.5%, 강원·제주 "사퇴해야" 57.2% 대 "사퇴 안 돼" 39.2%였습니다. 경기·인천도 "사퇴해야" 48.6% 대 "사퇴 안 돼" 39.3%로, 조 대법원장 사퇴에 동의하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보수 진영의 핵심 기반인 영남에선 한 방향으로 여론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부산·울산·경남(PK) "사퇴해야" 45.6% 대 "사퇴 안 돼" 44.6%로, 두 응답이 팽팽한 가운데, 대구·경북(TK) "사퇴해야" 44.8% 대 "사퇴 안 돼" 50.7%로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도 52.4% "사퇴해야"…진영별 찬반 '대립'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은 "사퇴해야" 52.4% 대 "사퇴 안 돼"  37.1%로, 절반 이상이 조 대법원장 사퇴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보수층 "사퇴해야" 29.9% 대 "사퇴 안 돼" 63.8%, 진보층 "사퇴해야" 75.7% 대 "사퇴 안 돼" 15.6%로, 진영별로 조 대법원장 거취에 대한 의견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민주당 지지층 "사퇴해야" 88.3% 대 "사퇴 안 돼" 5.3%, 국민의힘 지지층 "사퇴해야" 7.9% 대 "사퇴 안 돼" 86.2%로, 조 대법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양당 지지층의 의견이 크게 대립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림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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