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국 게임사들이 세계 양대 게임쇼인 '도쿄게임쇼(TGS) 2025'에 대거 참가해 해외 공략에 나섭니다.
올해 도쿄게임쇼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46개국 772개사(일본 473개 해외 299개)가 4083개 부스로 참가합니다. 이는 기존 최대 규모인 3252개 부스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와 캡콤,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등 세계 주요 게임사 사이에서 눈도장 경쟁에 돌입합니다.
'붉은사막' 도쿄게임쇼(TGS) 2025 포스터. (이미지=펄어비스)
침체 속 다각화 도전
한국 게임사들은 침체 속에 장르·플랫폼 다각화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선 줄어든 수출액 회복이 시급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 게임 수출액은 83억9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습니다.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사업의 한계를 절감하고 콘솔·PC 패키지 게임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전 세계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622억8199만달러로 전년보다 5.5% 성장했습니다.
특히 TGS가 열리는 일본은 주요 콘솔 시장입니다. 콘솔 게임 시장 점유율은 2023년 기준 미국(29.4%)과 영국(9.8%), 독일(8%)에 이어 일본(7.5%)이 4위를 차지했습니다.
백서에 따르면 2023년 게임 제작업체 15곳 중 콘솔 게임을 일본에 수출한다는 응답(34.7%)이 가장 많았습니다. 중국(19.3%)과 북미(12.7%)가 뒤를 이었습니다.
넷마블 TGS 2025 부스 조감도. (이미지=넷마블)
기대작 모객에 사활
이에 한국 게임사들은 콘솔·PC 플랫폼에 미래를 걸고 도쿄로 향합니다. 펄어비스는 AAA급 패키지 게임 '붉은사막'의 일본 첫 시연장으로 TGS를 택했습니다.
펄어비스는 TGS 부스에 시연 PC 100여대를 마련했습니다. 게이머들은 오픈월드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전장을 시작으로 초중반부 이야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넷마블은 콘솔·PC·모바일 모두 지원하는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제작 발표회를 행사 첫날인 25일 단독 부스에서 엽니다.
7대죄 오리진 시연도 일본 최초로 열리는데요. 시연판은 △서사를 즐기는 스토리 모드 △브리타니아 대륙을 자유롭게 탐험하는 오픈월드 모드 △원작 속 마신 3종과 싸우는 보스 타임어택 콘텐츠로 구성됩니다.
또 다른 신작 '몬길: 스타 다이브' 시연과 인기 성우 토크쇼, 특별 코스프레 쇼 등도 진행됩니다.
컴투스는 PC·모바일 신작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 발표회를 엽니다. 이 게임은 TV 애니메이션 '도원암귀'를 원작으로 삼았는데요. 만화책은 누적 발행 400만부를 넘겼습니다.
엔씨소프트 TGS 2025 부스 조감도. (이미지=엔씨소프트)
일본은 서브컬처의 본고장이자 주요 시장이기도 합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PC·모바일 서브컬처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시연합니다. 코스프레와 생방송 무대 행사도 준비했습니다. 관람객은 시연판에서 다른 이용자와 협동 전투하는 레이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27일에는 이 게임에서 열연한 일본 유명 성우 3명이 직접 브레이커스를 소개합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와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 부스를 준비했습니다. 카제나 부스는 게임 내 '카오스' 침투 때 탑승하는 전송기를 실물로 구현해 꾸몄습니다. 27~28일에는 100만명대 팔로워를 보유한 일본 코스프레 모델 2명이 무대에서 카제나를 즐깁니다. 미래시 부스에선 버추얼 아이돌 그룹 홀로라이브 소속 라플라스 다크니스가 참여하는 토크쇼가 열립니다.
기존 서비스작도 팬심 공략에 나섭니다.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2'를,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 출품해 일본 팬과의 접점을 넓힙니다.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2 속 식당인 '글루피 다이너'로 부스를 꾸몄습니다. 음식이 주제인 VR 미니 게임을 시연하고 게임 VIP 팬 전용 서비스, 코스어와의 소통 등이 진행됩니다.
넥슨은 호버 바이크 등 게임 콘텐츠를 소재로 단독 부스를 꾸미고 새 IP 협업 내용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인디게임 스튜디오 검귤단이 개발 중인 추리 어드벤처 게임 '킬라'는 반다이남코의 지원으로 TGS에 참가합니다.
엔씨 AI는 '바르코 AI'를 통한 게임 개발의 효율성을 강조하며 인디·대형 게임사와의 협업을 추진합니다. 엔씨 AI는 이번 전시에 공개할 '바르코 3D'가 아티스트와 개발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기존 4주 이상 걸리던 3D 제작 과정을 10분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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