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랜차이즈, 공진화 단계로 도약 필요…"비대칭적 구조 넘어서야"
22일 한국프레스센터 '2025 프랜차이즈 미래혁신 포럼'
"불경기일수록 가맹점 늘어나…비탄력적 구조 벗어나야"
"AI 활용 융합 플랫폼 구축…감성적 체험 서비스도 접목"
2025-10-22 14:52:18 2025-10-22 15:52:21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부터 오른쪽으로) 장명균 호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오세조 연세대학교 경영학부 명예교수, 박진용 한국유통물류정책학회장,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신임 협회장 등 관계자들이 22일 오전 서울 프래스센터에서 열린 '2025 프랜차이즈 미래혁신 포럼'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이 비대칭적 진화 형태를 넘어서기 위해 '공진화'(Co-evolution) 단계로 들어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가맹점이 단순 운영자가 아닌 본사와 고객, 공급망과 지속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함께 혁신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22일 장명균 호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프랜차이산업협회와 한국유통물류정책학회가 주최한 '2025년 프랜차이즈 미래혁신 포럼'에 참여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행사는 현재 프랜차이즈 산업 형태의 한계를 논의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박진용 한국유통물류정책학회장을 비롯, 오세조 연세대학교 경영학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습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장 교수는 프랜차이즈 산업이 국내총생산의 8.2%(164조2000억원), 일자리 132만3000개 창출 등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사회적 변화에 탄력적이지 않은 특징 탓에 최근 수익 악화 기로에 들어섰다고 분석했습니다. 
 
장 교수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매출액 변화를 보면 가맹본부 매출액은 43조1565억원에서 10.8% 늘어난 47조7963원까지 늘어난 반면, 가맹점주는 연간 3억2723만원에서 3억248만원으로 7.6% 감소했다"며 "또한 경기가 안 좋은데도 오히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급증한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대표적인 '비대칭 진화'로 가맹본부가 불황기 생존 본능으로 확장 전략은 유지하는 가운데, 시장은 제로섬 경쟁이 시작된 케이스라고 설명했습니다. 장 교수는 "여기에 가맹점주의 단기 수익 추구 경향과 소비자 트랜드 변화 속도가 매우 빨라진 영향에 더해, 가맹 사업이 새로운 산업 전환에 대한 관성이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습니다. 
 
장명균 호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2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프랜차이즈 미래혁신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그러면서 프랜차이즈 산업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4.0' 세대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프랜차이즈 패러다임 4.0은 △AI 활용을 통한 융합 플랫폼 구축 △'본사-가맹점-고객' 공진화 학습 조직 구축 △체험·감성 중심 서비스 제공 △AI 데이터 융합 자산 마련 등 크게 4가지입니다. 
 
특히 장 교수는 가맹점이 운영자 입장을 벗어나 진화의 참여자로 역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공진화라는 건 산업 생태계에서 서로 다른 업종이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가맹점은 상호적 학습 구조를 가져야하고, 기존의 표준화 기준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또한 공급 업체와 로컬 파트너까지 네트워크 혁신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며 "특히 브랜드가 제품에서 끝나지 않고 세계관을 넓힌 스토리텔링,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오세조 교수는 "가맹점 보호와 산업 성장의 조화를 위해선 산업 기반을 갑을 관계가 아닌 지속적인 파트너십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현재 프랜차이즈 산업을 저해하는 요소인 본사 갑질 행사, 정보 불균형과 공정성 문제, 차액 부담금 및 배달앱 수수료 등 악재 해결을 위해 거시적인 시각의 정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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