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APEC·FOMC 앞둔 코스피…조정 뒤 재상승 시도
유동성 완화·실적 회복 기대감 맞물리며 외국인 매수세 재개 조짐
반도체·조선·2차전지 등 핵심 업종 중심으로 상승 모멘텀
2025-10-26 06:00:00 2025-10-26 06:00:00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이번 주(10월27~31일) 국내 증시는 APEC 정상회의와 미국 FOMC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단기 조정을 마친 뒤 재차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한미·미중 정상회담을 통한 무역갈등 완화 기대와 연준의 완화 기조가 맞물리며 외국인 수급 회복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주(10월20~24일) 코스피는 장중 395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미·중 협상 불확실성과 차익 실현 매물 부담으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주(3748.89) 대비 2.5% 상승한 3941.5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한때 3951.07까지 치솟으며 종가와 장중 기준 모두 최고점을 경신했습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2조6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4052억원, 5814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은 883.08로 1.27% 상승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2.38%), SK하이닉스(000660)(+6.58%), LG에너지솔루션(373220)(+9.94%)이 급등하며 지수 강세를 주도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329180)(+2.95%)과 두산에너빌리티(034020)(+6.03%) 등 조선·전력기기 업종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주에는 30일 예정된 FOMC와 APEC 정상회의가 시장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27일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28일 미일, 30일 미중 정상회담이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직접 마주하는 이번 회담에서는 관세, 희토류, 공급망 등 무역 핵심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이 원만히 진행될 경우 무역갈등 완화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되지만 돌발 발언이나 회담 결렬 시나리오는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실제 백악관이 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하자 미국 증시는 즉시 상승 전환하며 S&P500지수가 0.58%, 나스닥지수가 0.89% 상승 마감했습니다.
 
30일 열리는 FOMC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98.9%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이 최근 고용 둔화 우려를 언급한 만큼 완화 기조는 유지될 전망입니다. 다만 유가 상승과 소비 둔화 등 잔존 인플레이션 요인이 남아 있어 향후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주요 대형주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집니다. 29일 SK하이닉스(000660), 30일 삼성전자(005930) 실적이 공개될 예정으로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 회복세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서며 2년 만에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 역시 6조원대 영업이익이 유력합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3650~395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PEC을 앞두고 미중 회담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한미 협상 진전과 주주환원 강화 정책이 시장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코스피는 구조적 상승 추세 안에서의 숨고르기 국면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주목할 업종으로는 반도체, 조선, 전력기기, 증권, 2차전지 등이 꼽힙니다. AI 투자 확산이 반도체 업종의 실적 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인프라·원전 투자 확대는 조선과 전력기기 업종의 수주 모멘텀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됩니다. 또한 거래대금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증권업종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2차전지 업종은 중국의 공급 개혁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성장에 힘입어 이익 모멘텀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은 중국의 공급 개혁과 ESS 시장 성장으로 이익 모멘텀이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며 "단기 급등 이후 조정이 불가피하더라도 공급망 재편과 실적 상향이 이어지는 한 셀업체 중심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가 단기 과열 구간에 진입한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선별적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실적·유동성·정책이 동시에 받쳐주는 구간인 만큼 강세 기조는 유효하다"며 "이벤트 전후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할 매수 등 리스크 관리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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