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재개'되는 한강버스…'반쪽 대중교통' 언제까지
오전 9시 첫 출항…2026년 3월에야 7시 출발 가능
이번 달 '출근 운항' 무산…원래 계획보다 5개월 늦어
시청 "운항 시간표 신중히 판단"…안정적 운항에 방점
2025-10-27 14:00:00 2025-10-27 14:47:06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청이 다음 달부터 한강버스 승객 탑승을 재개합니다. 하지만 '반쪽짜리 대중교통'이라는 수식어를 땔 날은 아직 요원한 걸로 보입니다. 한강버스 일일 첫 운항 시각이 오전 9시로 정해진 겁니다. 한강버스가 오전 7시에 출발, 출근 버스로 제 역할을 하는 건 2026년 3월쯤은 돼야 합니다. 
 
27일 서울시청은 한강버스가 다음 달 1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한강버스는 지난달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취항식을 열었지만, 29일 고장 정비 등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9월29일 서울시 강서구 한강 마곡도선장에 한강버스가 정박돼 있다. (사진=뉴시스)
 
그런데 한강버스는 운항을 재개하더라도 여전히 반쪽 대중교통에 그칠 걸로 보입니다. 서울시청에 따르면, 운항을 재개한 한강버스의 일일 첫 출발 시각은 오전 9시이기 때문입니다. 첫날만 그런 게 아니라 당분간 일일 첫 운항 시간이 오전 9시로 고정됐습니다. 서울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이 오전 9시까지인 걸 고려하면, 사실상 출근 시간대 교통수단으로써의 기능은 불가능한 겁니다. 
 
이는 지난달 취항식을 열고 정식 운항을 시작할 때의 서울시청 계획과도 달라진 부분입니다. 당시 서울시청은 9월19일부터 10월9일까지는 일일 첫 출발 시각을 오전 11시로 하고, 10월10일부터는 첫 출발 시각을 오전 7시로 당긴다고 했습니다. 한강버스를 출근 시간대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당분간은 선박 8척을 운용하지만 연말쯤엔 선박 제조업체로부터 추가 4척을 인도받는다면 평균 배차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강버스가 운항을 재개하지만, 여전히 반쪽 대중교통'이라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청 관계자는 "당초에는 운항 시간표가 (시일이 지나면서) 그대로 연속성 있게 쭉 늘어난다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최근 1개월 동안 정비 보수 때문에 운항을 중지했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선박 8척으로 시민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시간표 중 최선이 거기(오전 9시)"라며 "선박 컨디션을 오전에 사전 체크하고 가장 확실하게 운항할 수 있는 배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해서 정시 운항에 방점을 뒀다"고 했습니다. 
 
시청의 다른 관계자도 "연내 4척이 추가로 들어온 후에 시범 운항을 해봐야 하니 내년 3월까지는 안정적인 시간표로 가자고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시청은 오는 2026년 3월부터는 한강버스 일일 첫 운항을 오전 7시부터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시청이 취항식 때 예정했던 시점보다는 5개월 정도가 미뤄지는 셈입니다.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버스 선상에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설계를 맡은 토마스 헤더윅 건축가,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시청)
 
한강버스는 느린 운행속도와 선착장까지의 접근성 문제 탓에 대중교통이 맞느냐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서울시청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할 당시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한강버스는) 교통수단으로서의 가치는 이미 잃어버렸지 않느냐"며 "마곡 (선착장)에서 잠실 (선착장)까지 2시간 7분 걸린다"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교통이라는 게 꼭 빨라야 하느냐"고 반문한 바 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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