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라, 서학개미'…정부·업계, 총력전
금융당국·증권사, 간담회 열고 '국내 증시 유인책' 고민
증권사, 국내주식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으로 투자자 모집 나서
2026-01-15 15:50:20 2026-01-15 16:10:37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정부와 증권업계가 서학개미 붙들기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연말 당국의 개입과 세제안 등의 발표로 원달러환율 상승이 주춤했으나, 새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자 정부가 국내 증시 유인책을 다시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증권사들은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으로 국내 투자자 유인에 나서고 있습니다. 
 
1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함께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과 투자자 유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환율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서학개미를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추가 방안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현재 코스피 상승의 주역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고위험·고배율 상품들에 대한 거래가 국내에서는 제한돼, 이 같은 수요가 해외로 쏠리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말고도 '국내 주식 투자 전용 계좌' 도입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70원대로 올라선 1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 환율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투자자들의 국내 유인책을 고민하는 것은 원달러환율과 무관치 않습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해 말 정부가 구두개입 및 세제 지원 방안 등을 내놓으며 주춤했으나 새해 들어 원달러환율은 연일 상승하고 있습니다. 전날 한국은행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거주자의 해외투자로 인해 국내 외환시장에서 빠져나간 외환 순유출 규모가 196억달러(약2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0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입니다. 한국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미국 증시 등으로 투자자들이 자산을 옮기는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원화는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에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잔액을 차감한 값에 밀접하게 움직여왔으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를 거치며 상관성은 더욱 강화됐다"면서 "지금까지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잔액이 내국인 해외증권투자 잔액을 웃돌았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후자가 전자를 역전한 2024년 4분기부터 원화 약세에 내국인의 영향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사들도 저마다 국내 주식 투자 시 수수료 혜택을 주는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정부 대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를 중단하고, 국내 증시로 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벤트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비대면 계좌 개절 신규 고객 대상으로 선착순 1만명에게 2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이를 비롯해 신규 및 휴면 고객 대상 국내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 우대 혜택 이벤트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리부트 코리아 2026, 지금은 한국투자'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이달 말까지 온라인 거래 서비스 '뱅키스'에서 주식 계좌를 신규로 개선한 고객 대상이며, 코스피 200 편입 종목 가운데 추첨을 통해 2주를 지급하고, 국내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1년간 우대합니다. 대신증권은 6개월간 주식거래가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ETN △ETF △ETF △ETN △ELW △K-OTC 거래 시 수수료를 면제(유관 기관 제비용 부과)합니다. 신한투자증권도 6개월간 국내 주식 거래가 없었던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 제로 베이스 이벤트'를 시행합니다. 6개월 동안 거래수수료는 물론 유관 기관 수수료도 전액 면제됩니다. 
 
증권업계가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며 국내 복귀를 독려하는 가운데,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의 투자 효율성이 해외 시장보다 높았다는 지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국내 및 해외 주식 리테일 개인 고객 기간 투자수익률을 따져본 결과 국내 주식 투자자(303만1986명)의 수익률(34.44%)이 해외주식 투자자(85만9510명)의 수익률(10.10%)에 세 배에 달했습니다.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연령층은 '19세 미만 고객'으로, 국내와 해외 주식에서 각각 45.65%, 13.26%수익률 기록했습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특정 산업에 유동성이 쏠리는 'K 자형 성장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글로벌 정부의 지출이 집중되는 분야와 연관이 깊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을 기대한다"며 올해 코스피 밴드 상단을 기존 4800에서 525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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