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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B손해보험(005830)이 운용자산 전략을 고수익으로 조정한 게 맞아떨어졌다. 안전자산인 국공채를 줄이는 대신 수익증권을 늘리고 대출채권도 확대 중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보험손익을 투자손익이 보완했는데, 특히 이자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은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수준이 뛰어나 수익 중심의 자산운용에 대한 부담이 덜한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 줄이고 수익률 높은 수익증권·대출 대폭 늘려
13일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운용자산은 지난해 기말잔액 기준 총 56조935억원이다. 대출 14조8072억원, 유가증권 38조9309억원, 현금·예금·신탁 1조1135억원, 기타 1조2418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사진=DB손해보험)
지난해 유가증권 운용에서는 국공채를 줄이고 수익증권을 늘렸다. 국공채는 6조3462억원에서 5조5867억원으로 12.0%(7595억원) 감소한 반면 수익증권은 9조6699억원에서 13조4355억원으로 38.9%(3조7656억원) 증가했다.
이 외 특수채(1조7787억원), 금융채(8123억원), 회사채(4조6120억원) 등이 감소했고 주식(1조4707억원)은 증가했다.
채권보다는 수익증권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정리된다. 채권은 안정적인 자산이지만 수익률이 대략 3%~4% 수준이다. 반면 수익증권은 대부분 펀드(사모투자, 부동산, 투자신탁 등) 형태로 투자처가 다양하고 그만큼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국공채 대비 위험자산인 만큼 수익률이 더 높은 편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수익증권의 평균 수익률이 4.2%로 전년 대비 약 1%p 하락했지만 채권 수익률(3.9%)보다는 여전히 높게 나온다.
대출 부문도 전년 대비 13.7%(1조7852억원) 증가하며 빠르게 늘었다. 대출 운용은 개인 7070억원, 대기업 4조5343억원, 중소기업 9조5658억원 등이다. 합계 수익률이 5.7%이며 특히 중소기업 대출 수익률이 6.4%로 높다.
대출 사업의 구성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담보대출, 사회간접자본(SOC)과 에너지 관련 등이다. 신용평가 업계에 의하면 선순위 채권 비중이 높아 위험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72%로 전년 대비 두 배 상승했다.
부진한 보험손익, 투자손익이 방어…뛰어난 ALM 효과
DB손해보험은 지난해 보험손익이 1조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0%(5831억원) 감소하며 부진했는데, 투자손익이 7435억원에서 1조518억원으로 41.5%(3083억원) 증가하며 일정 부분 보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2조877억원)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2조원을 계속 넘어서면서 선방한 배경에는 투자손익이 있다.
투자손익 구성에서는 투자영업수익이 3조7784억원에서 3조9726억원으로 늘었으며, 특히 이자수익이 1조3828억원에서 1조531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자산운용 전략 변화가 성과를 낸 셈이다. 통상 보험업계서는 유가증권 내 채권 규모와 비중을 줄이지 않는다. ALM 측면에서 듀레이션 매칭을 하려면 자산 듀레이션이 긴 국공채(10년물~30년물)가 필요해서다. ALM 매칭률이 떨어지면 자본비율(K-ICS) 산출 과정에서 위험액이 늘어나는 문제가 있다.
DB손해보험은 ALM 현황이 부채 듀레이션 11.1에 자산 듀레이션 8.0으로 갭이 +0.4다.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보다 뒤처지지만 총자산(64.6조)이 총부채(44.7조)보다 훨씬 많아 갭 차이가 낮게 나왔다. 자기자본이 뛰어난 것이 작용한 결과다.
수익증권을 늘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비중이 23.0%에서 31.6%로 상승한 것은 향후 부담이 될 수 있다. 금융상품 분류에 따른 것으로 FVPL 자산은 가치평가 변동이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반면 국공채 같은 경우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OCI) 형태며, 가치평가 변동이 자본에 담긴다. 일반적으로는 FVPL 비중을 줄여야 투자영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FVPL 관련 이익이 지난해 4098억원으로 608억원 증가했고, 비용 항목에서 관련 손실이 3534억원으로 994억원 늘었다. 그동안 금리가 하향 안정화돼 왔기 때문에 현재로선 FVPL 관련 부담이 크지 않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당사의 자산운용 전략은 저위험 기반에 고효율을 추구하는 방향"이라며 "포트폴리오 구성도 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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