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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7일 18: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금융(105560)이 배당 확대에도 자본 관리에 성공했다. 이미 구축해 둔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데다, 계열사 여유 자본도 지주로 가져왔다. 특히 머니무브 가속에도 업권 내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자회사 덕분에 자금 이동 걱정을 덜고 계열사 밀어주기에도 한창이다.
(사진=KB금융)
이중레버리지비율 금융지주 평균 크게 밑돌아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말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07.8%다. 전년 말 107.4% 대비 0.4%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지주의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출자 규모 비율이다. 금융지주의 주요 재무 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해당 비율을 130%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130% 이상이면 자회사에 대한 지출이 과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지주 평균을 크게 밑돈다. 지난해 3분기 은행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8.1%다. KB금융과는 10%p 넘는 차이다.
흐름도 양호하다. 2020년 이전 이중레버리지비율이 한계에 가깝게 치솟은 것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탓이었다. 자회사에 대한 유상증자나, 인수합병도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20년 말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6.4%로, 지난 2017년부터 125%와 126%를 오가며 규제 턱 밑까지 자본을 활용했다.
다만 2020년 후 비은행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한 뒤로는 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8.8%에 달했다. 이듬해부터 110.4% 등 2년 연속 하락해 2024년과 지난해 큰 반등 없이 유지했다. 2021년부터 5년 평균과의 차이는 약 18%p에 달한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자회사 출자총액은 26조8678억원으로 전년 말과 큰 차이가 없다. 2024년에도 자회사에 대한 금융지원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하고 자금 대여 등을 단행해왔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자회사에 대한 금융지원 대신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고 배당을 지급하면서 자본이 일부 감소했음에도 비율을 유지한 셈이다. 자본을 넉넉히 쌓아 자본건전성과 주주환원을 모두 챙긴 덕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08.4%로 전년 말 107.5% 대비 약 1%p 상승했다. 자기자본이 줄어든 탓이었으나, 이익잉여금의 확대로 연말 다시 자본을 늘렸다.
지난해 초 별도 기준 KB금융의 자기자본은 24조9885억원에서 연말 24조9352억원으로 감소했다. 연중 자기주식 취득으로 1조4800억원, 신종자본증권 상환으로 1조1271억원 규모가 자본에서 빠져나가서다. 다만 이익잉여금이 쌓여 감소분을 대부분 상쇄했다. KB금융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연 초 4조3055억원에서 5조6439억원으로 확대됐다.
튼튼한 자본력 기반, 자회사 밀어주기도 '한창'
자본 관리 덕분에 전략 수행 기반도 마련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조4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했으며, 현금 배당은 1조5800억원을 단행했다. 배당은 기본적으로 이익잉여금에서 지출되는데, KB금융의 경우 지출 규모 이상을 쌓아둔 덕분에 전년 대비 주주환원을 확대했음에도 자본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13.82%를 기록하면서 전년 말 대비 0.29%p 올랐다.
넉넉한 자본 덕분에 자회사 밀어주기도 원활하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KB증권에 대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약 7000억원규모다. 증권사의 영업력은 자본력이 가른다. 자기자본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할 수 있는 사업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운영자금 목적으로 단행된 유상증자에서 위탁매매를 비롯해 상품운용, IB 등 적극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해졌다.
KB증권에 대한 지원이 커지면서 지주 밖으로 자금 유출에 대한 걱정도 타사 대비 덜었다. KB증권은 최근 3개년 평균영업 순수익 점유율이 7.2%에 달하는 초대형 IB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국내 증시 호황 덕분에 증권사로 자금이 몰려 위탁매매 부문 실적도 크게 성장했다.
증시 호조로 은행에서 증권으로 머니무브가 이어지고 있으나, 은행과 증권사 모두 상위권에 위치해 지주 내 자금의 순환이 가능해졌다. 특히 은행의 경우 지난해 리딩뱅크를 탈환했으며 증권사의 경우에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자산 변동 등에 대한 영향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수년간 아픈 손가락이었던 KB저축은행도 부실을 털고 올해 흑자 전환을 노리면서,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유상 증자 가능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당기순익의 증가로 그룹 내 자본이 증가했으며, 효율적 자본 관리를 위해 계열사의 여유 자본을 지주로 집중화하고 필요한 곳에 재분배 하고 있어 지주사의 자본 또한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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