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치자금법' 재판 막바지…명태균 진술 두고 '힘 겨루기'
‘명태균 진술’ 두고 오 시장-특검 양측 사실관계 다퉈
다음 공판은 지선 이후…재판부 "6월17일 변론종결"
2026-04-22 15:26:19 2026-04-22 15:39:54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6·3 지방선거 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루된 '명태균 게이트' 의혹 마지막 공판이 열렸습니다. 특검은 이번 사건의 핵심이자 오 시장의 '약한 고리'인 명태균씨 진술의 신뢰성을 지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오 시장 측은 명씨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며 반박, 양측은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 부장판사)는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세훈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씨에 대한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오 시장은 2021년 보궐선거 당시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그 비용 3300만원을 김한정씨로 하여금 대신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재판에서 오 시장에게 가장 위협적인 건 명씨의 진술이었습니다. 명씨는 오 시장이 자신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비용을 김한정씨를 통해 대납하게 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2021년 1월22일 오 시장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 뒤 첫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경쟁자인 나경원 의원에게 뒤지는 걸로 나타나자, 명씨에게 울먹이며 네 차례나 전화해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게 명씨 주장입니다. 
 
명씨는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이 김한정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빌리러 간다고 말했다'라고도 진술한 바 있습니다. 명씨는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장과 차를 타고 경남 창원시 장복터널을 지나면서 오 시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하는 등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왔습니다. 
 
특검은 이날 증거조사에서 김한정씨와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강혜경씨가 나눈 통화 녹취록을 재생하며 명씨 진술을 뒷받침했습니다. 이 사건이 보도된 직후인 2024년 9월 김한정씨는 강씨와 통화에서 "여론조사를 했는데 돈은 줘야 하는데", "내 여론조사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오 시장이 아니라 내가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라는 김한정씨 측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입니다. 
 
특검은 명씨가 오 시장으로부터 비용 대납 이야기를 들었다는 2021년 1월22일 저녁 김한정씨가 오 시장 주거지 반경 1㎞ 내에 있는 식당에서 비용을 결제한 사실도 정황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김한정씨가 오 시장과 명씨의 첫 만남에 대해 강씨에게 설명하는 녹취록도 재생됐습니다. 김한정씨는 강씨에게 통화로 "(명씨가 오 시장에게) 서울시장 나가지 말라고 했다", "처음에 들으면 미친놈인데, 가만히 생각하면 그렇게 접근하는 놈이 없었거든"이라고 했습니다. 명씨가 오 시장을 처음 만났을 때 대선 출마를 언급했다는 진술, 이후 오 시장의 총선 패인을 분석해 주며 관계가 깊어졌다는 진술 등과 부합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특검은 오 시장이 네 차례 통화한 시점을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오 시장 측은 "명씨는 오후 3시30분~4시 사이 (오 시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하는데, 미래한국연구소 단톡방에서 강씨가 2시30분부터 여론조사 설문지를 올렸다"며 "오 시장에게 부탁받아 여론조사를 시작했다는 공소사실과 상반된다. 방어권 보장을 위해 통화 시간을 특정해 달라"라고도 했습니다. 이에 특검은 "오래 지난 일이라 통화 기록이 없다"며 "(오 시장의) 부재중 메시지만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 측은 명씨 진술 흔들기에 집중했습니다. 오 시장 측은 명씨가 민주당 인사들과 만난 뒤 오 시장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진술을 변경했다며 명씨 진술이 오염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번 공판 뒤의 재판은 선거 이후에 이어갈 방침입니다. 오 시장 등 피고인신문 절차만 남았는데, 법정 발언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재판을 일시 중단한 겁니다. 재판부는 오는 6월17일 오 시장 피고인신문을 끝으로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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