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기판 경쟁 심화…SKC, 고객 확보 총력
신뢰성 검증 단계…연내 평가 마무리 목표
인텔·삼성전기도…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2026-05-06 14:27:07 2026-05-06 14:27:07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SKC가 경영진이 직접 해외 출장을 나서는 등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1분기 실적을 소폭 개선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주요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유리기판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됩니다. 유리기판 상용화 시점이 예정보다 지연되는 데다 경쟁사들이 추격하는 상황에서, 샘플 양산 등 초기 입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SKC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유리기판 시제품을 전시했다. (사진=SKC)
 
SKC가 유리기판 고객사 확보를 위한 신뢰성 검증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C 경영진은 지난 4일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유리기판의 기술·사업 현황과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유리기판 시장이 개화하기 전부터 진입해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강점을 중심으로, 제품 품질과 기술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유리기판 양산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4월부터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평가용 샘플을 공급했으며,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신뢰성 평가에 착수해 연내 실효성 검증을 마무리한다는 구체적 계획까지 제시됐습니다. 또 지난달 유상증자 규모가 중동 전쟁 여파로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유리기판에 6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며 사업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이는 SKC가 최근 실적 반등 흐름 속에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유리기판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SKC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966억원, 영업손실은 28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억원으로 2023년 2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경쟁사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은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최근 인텔은 2030년까지 모든 최첨단 칩 제조에 유리기판 도입을 선언한 바 있으며, 국내 경쟁사인 삼성전기는 이미 애플에 샘플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리기판 상용화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점도 과제로 지목됩니다. 공정 난이도가 높은 데다 고객사별 요구 조건이 달라 대응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SKC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사측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임베디드 방식(기판 내부에 소자 등을 내장해 칩과 소자 간 거리를 줄이는 방식) 글라스기판(유리기판) 양산은 기존 유기 소재 기반의 제조 방식과 전혀 다른 고난도의 공정 기술을 요구하여 초기 수율 안정화에 구조적인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단순히 기판 자체의 물리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글로벌 고객사들이 각자의 차세대 반도체 설계 로드맵과 패키징 환경에 맞추어 요구하는 엄격하고 개별적인 맞춤형 신뢰성 인증 요건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과정은 기술적으로 더욱 까다로운 과제로 작용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빅테크 고객사와 협의가 이어지는 것이지, 유리기판 상용화가 지연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유리기판 시장의 주요 고객사들이 빅테크 기업들이다 보니, 요구하는 수준이 굉장히 높다”며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또 다른 추가 요구가 발생하면 그에 맞춰 보완하는 작업이 계속 이뤄진다. 고객사 요구에 맞춰 대응하는 단계로, 업계 전반을 보면 SKC가 가장 빠른 편”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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