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최근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 대기업 본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기업 10곳 중 7곳의 본사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데, 특히 ‘서울 강남구’에 가장 많이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도심에 입주한 기업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8일 발표한 ‘매출 1000대 상장사 법인 소재지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이들 상장사 가운데 700곳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본사 주소지를 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이 405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 263곳, 인천 32곳 순이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넘긴 대기업 40곳 중 30곳이 서울에 법인 소재지를 둬 쏠림 현상은 여전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기아는 서울 서초구, 에쓰오일은 서울 마포구, LG전자는 서울 영등포구 등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호황으로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매출 1위)와 SK하이닉스(매출 3위)는 본사가 각각 경기도 수원시, 이천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부산·울산·경남 권역에 1000대 기업 중 111곳의 본사가 분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경상남도는 50곳으로,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습니다. 이어 부산 37곳, 울산 24곳 등 순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경남 한화오션, 부산 HJ중공업, 울산 HD현대중공업 등으로 주로 조선사가 밀집해 있습니다.
부울경 권역 다음으로는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 지역에 87개 기업 본사가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충청남도 35곳, 충청북도 31곳, 대전시 14곳, 세종시 7곳 등 순입니다. 대구·경북 권역은 59곳(경북 33곳·대구 26곳)의 기업 본사가 속했고, 전남·전북·광주를 포함하는 호남권에는 29개 기업의 본사가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호남권에는 지난해 매출 2위를 기록한 한국전력(전남 나주시)이 본사 거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밖에 강원도(8곳), 제주도(6곳) 등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시·군·구 단위 기초자치단체별로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에 대기업 본사가 집중됐습니다. 현대모비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1000대 기업 중 89곳이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경기 성남시·서울 중구(각 63곳), 서울 서초구(47곳), 서울 영등포구(46곳), 경기 화성시(41곳), 서울 종로구(30곳), 경기 용인시(28곳) 등 순입니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경남 창원시’가 25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주요 대기업들이 수도권에 편중되다 보니 비수도권과의 사회·경제적 격차가 여러 지표에서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균형 발전을 현실화하려면 기업들이 비수도권으로 이전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과 인센티브를 정부 차원에서 더 명확히 제시하고 장기적이고 일관된 관점의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