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국투자저축은행, 순익 8배 뛰었지만…부동산 부실도 커졌다
유가증권 수익 100배 급증…이자수익·건전성은 악화
부동산 연체율 12%대…실적 안정성 확보 관건
2026-06-04 06:00:00 2026-06-04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일 18: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유가증권 운용 수익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유가증권 관련수익이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반면 본업의 핵심인 이자수익은 줄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상승했다.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 연체율도 두 자릿수로 올, 투자수익에 기댄 실적 개선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유가증권 처분익이 실적 견인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1분기 유가증권수익은 1075억원이다. 전년 동기 11억원에 비해 1064억원 늘었다 100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미 전년 온기 유가증권 수익인 106억원보다도 10배 가량 많다. 
 
총수익 내 비중도 늘었다. 1분기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7%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에도 미치지 못한 데 비하면 비약적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총수익 확대도 유가증권수익 증대가 견인했다. 1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총수익은 2637억원이다. 1년 전 1814억원에 비해 823억원 됐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이 1614억원에서 1269억원으로 345억원 축소됐음에도 유가증권의 성장이 빈자리를 메웠다.
 
 
주요 대형 저축은행과 비교해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유가증권 관련수익 규모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의 유가증권 관련수익은 98억원, OK저축은행 742억원, 웰컴저축은행 88억원, 애큐온저축은행 11억원 수준이었다.
 
순이익도 유가증권 수익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자비용 대비 이자수익이 크게 줄었음에도 1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6억원에 비해 854억원 증가했다. 실적 전반을 견인한 유가증권수익 중에서도 특히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 공이 컸다.
 
1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전부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에서 발생했다. 매도가능증권을 팔아 유가증권 관련 수익을 인식했다는 의미다. 1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매도가능증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은 수익증권이다. 수익증권 잔액은 5496억원으로 지난해 말 4646억원보다 늘었다. 매도가능증권 내 비중도 같은 기간 72.8%에서 76.7%로 상승했다.
 
매도가능증권 총액도 확대됐다. 지난해 말 6378억원이던 매도가능증권은 올해 1분기 말 7170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익증권 외에는 주식, 지준유가증권, 회사채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수익증권의 미실현보유손익도 지난해 말 393억원에서 1분기 말 450억원으로 늘었다.
 
부동산 건전성 악화…본업 수익 기반도 '흔들'
 
문제는 유가증권 수익의 지속 가능성이다. 1분기 유가증권으로 큰 규모의 수익을 인식했음에도 기대 이하의 성장률을 보인 근본적인 원인은 건전성에 있다. 특히 대출자산 축소에도 부실 여신 규모가 늘어난 점은 부담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분기 284억원의 채권을 상각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9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452억원을 더 쌓았다. 부실채권 정리를 병행하고 있음에도 건전성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도 위험 요소다. 전체 여신 중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채권 산업별 분류에서 1분기 말 기준 부동산 및 임대업 관련 채권 잔액이 1조5692억원, PF대출 8963억원, 건설업 232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비중과 잔액 모두 늘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관련 여신 건전성 부담이 다시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의 연체율도 상승했다. 1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부동산 업종 신용공여액은 2조7334억원이다. 연체액은 3351억원으로 연체율은 12.26% 달한다. 지난해 말 9.53%에서 3개월 만에 2.73%p 올랐다.
 
부동산 관련 건전성 지표뿐만 아니라 전체 지표도 악화됐다. 1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62%다. 1년 전에 9.97%에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총여신은 7조3652억원에서 6조4732억원으로 몸집을 줄였으나, 고정이하여신은 7340억원에서 8169억원으로 늘어 악화됐다. 특히 회수의문 여신과 추정손실 여신인 부실여신이 1676억원에서 2041억원으로 21.7% 확대됐다. 우량한 부동산 여신을 취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탓에 근본적인 영업력도 흔들리고 있다. 여신이 줄어들면서 이자수익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1분기 일부 신규 부실 발생에 따라 일시적으로 부실채권(NPL) 비율이 상승했으나, 대부분 단기 회수 가능한 담보 자산 위주로, 건전선 비율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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