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해킹으로 인한 고객 유심 정보 유출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서버와 시스템 보안을 격상해 관리하고 있으며, 고객 불안을 잠재울 수 있도록 전 고객 대상 유심 교체를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5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해킹으로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추가적인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보안 점검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유영상 대표는 "모든 서버와 시스템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며 "불법 복제 유심 인증을 차단하는 비정상인증시도차단(FDS)은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SK텔레콤은 고객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고객 대상 유심 무료 교체도 진행합니다. 지난 22일 SK텔레콤은 19일 오후 11시 유심 정보 일부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고, 정확한 유출 원인과 규모, 항목 등을 지속적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침해 사고 발생 후 직스 유심보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FDS를 강화했는데요. 전 고객 무료 유심 교체로 강화된 고객 정보 보호조치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유 대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민관합동조사단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불안을 느끼고 있는 고객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준비 과정을 거쳐 28일부터 시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SK텔레콤 사과문. (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SK텔레콤은 사실상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지닌 FDS 강화, 유심보호서비스에 이어 유심 무료 교체서비스까지 더해질 경우 더 안전한 고객 보호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봤습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타인이 고객의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주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유심 무료 교체는 18일 24시 기준 SK텔레콤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이심(eSIM) 고객도 포함됩니다. 과기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SK텔레콤 가입자는 2309만9839명입니다.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해 환급할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자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는데요.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수는 약 187만명입니다.
다만 임베디드 기기인 워치나 키즈폰은 이번 유심 교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임베디드 형태라 물리적으로 유심 교체가 불가능한 대신 해킹 위험도가 낮아 유심보호서비스로 고객 정보 보호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영상 대표는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정보 보호 강화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기본에 충실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