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미 공장 증설은 마지막 카드“
“미 관세 따라 가격 조정도 검토”
“미 관세, 2분기 실적부터 반영”
2025-04-25 11:07:56 2025-04-25 14:22:19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은 마지막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국 관세 영향이 2분기에 시작될 것을 전망하며 이에 따라 가격도 올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조 CEO는 지난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 앞서 취재진과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 가능성에 대해 "미국 생산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멕시코에서는 냉장고와 조리기기, TV 등 생활가전을, 베트남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제조 중입니다. LG전자는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주요 가전 생산지를 미국 현지로 옮기거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 체제, 가격 인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입니다.
 
앞서 24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LG전자는 "생산지 최적화 측면에서 우선 관세 인상 회피가 가능한 멕시코, 그리고 미국 생산지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당사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 체제를 활용해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적 생산지 운영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어서 제품 가격의 인상 여부에 대한 질문에 조 CEO는 "일부는 그렇게 해야 될 것"이라며 "우리가 운영 효율화나, 재고 순환 등을 통해 (관세를) 수용을 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CEO의 이날 발언은 10% 수준의 기본관세는 운영 효율화나 재고 순환 등 내재화된 역량을 통해 감당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정부는 국가별 상호관세는 유예하고 전 세계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고 있습니다.
 
조 CEO는 “풀인 효과(Pull-in, 관세 부과 전 제품 미리 확보)는 1분기에는 두드러지지 않았다”며 “관세로 (실적이) 악화가 되든, 플러스가 되든 2분기부터 시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서는 “6월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현재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몇 개월 더 지켜볼 생각”이라며 “IPO를 통해 돈을 많이 가져오겠다는 게 목적이 아니다. 주주 가치와 회사 가치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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