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회생 재신청 또 기각…노조, 항소·재신청 검토
채권단 경매 절차 착수 가능성 제기
법적 대응과 정부 지원이 위니아 미래 좌우
"체불임금 모두 출자 전환해서라도 회사 살릴 것"
2025-08-12 15:31:37 2025-08-12 17:05:33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위니아의 회생절차 재신청이 또다시 기각되면서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이번 결정에 대해 항소와 관할 법원 변경 재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위니아 채권단의 경매 절차 착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향후 법적 대응과 정부 지원이 위니아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수원회생법원은 지난 8일 위니아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법원은 기존 회생절차 폐지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고, 회생절차 진행이 채권자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위니아는 지난 5월12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으나, 지난달 8일 기각 결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관할 법원을 변경해 지난달 16일 수원회생법원에 재신청했지만, 지난 8일 기각 결정이 내려졌고 회사는 지난 11일 결정문을 송달받았다고 공시했습니다. 
 
위니아 노조가 회생절차 개시가 투자 유치의 전제 조건이라며 지난 4일 수원회생법원에 회생 개시 결정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입니다. 이번 결정으로 투자자 유치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체불임금 모두 출자 전환해서라도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 지원을 요청한 상태지만, 하루아침에 결정될 사안이 아니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약 회생이 기각돼 자산 매각이 이뤄지면 모든 계획이 무산되기에, 법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신속히 법률 검토 후 내부 관리인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남승대 위니아딤채 노조 위원장은 "정부 지원안도 기다려야 하기에, 수원회생법원에 항소하는 방법과 광주 관할 법원에 회생을 다시 신청하는 방법 두 가지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면서 "특히 광주광역시가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정부와 적극 협의 중이어서, 광주 쪽에 재신청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선 채권단 일부가 경매를 신청할 수 있어, 정부 지원이 있더라도 회생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이번 회생 재신청 기각으로 인해 당초 투자 의향을 보였던 사모펀드(PEF) 등도 투자 실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간 위니아는 사모펀드와 인수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무산 사례가 보도된 바 있습니다. 
 
위니아 직원들은 현재 1인당 평균 약 1억원의 임금이 2년 이상 체불된 상태입니다. 일부 근로자는 생계 문제로 막노동 등 임시 일자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노조는 체불임금 대상에서 배제된 장기 재직자 문제 해결과 신속한 정부 지원을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위니아 노조는 지난주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용노동부에 광산구의 고용위기지역 지정, 대지급금(긴급 지원) 신속 집행, 임금체불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제출했습니다. 
 
노조가 제시한 피해 규모는 현재 체불임금 피해자 약 600여명, 피해액은 550억원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현행 대지급금 기준상 장기 재직자 다수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장기 재직자도 대지급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시행령 개정을 촉구했고, 임금체불 대응 TF에 피해 노동자 대표가 참여해 현장 실태와 요구를 반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또한 대유그룹 박영우 전 회장이 법정에서 주장한 '가전 3사 파산을 통한 임금 변제' 관련 발언에 대해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법원 기각과 맞물려 채권단의 경매 절차 착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노조는 항소·다른 관할 법원 재신청 등 법적 절차와 동시에 고용부·국회·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원 요구를 병행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향후 법적 절차 진행과 정부의 지원 여부가 위니아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 광산구 한 위니아 협력업체 공장에서 이곳 관계자가 출고되지 못한 채 쌓여 있는 김치냉장고 부품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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