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 적자에도 기술이전 수익 빛나
중장기 현금 창출…LCB97 기술료, 상반기 매출액 87.5% 차지
"전임상 단계 주요 ADC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 1조7천억" 추정
2025-08-19 15:38:07 2025-08-19 17:12:43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리가켐바이오(141080)가 적자 폭 확대에도 기술이전으로 받은 단계별 기술료가 매출 실적에 크게 기여하면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구축되고 있습니다. 
 
19일 공시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한 101억7165만원이었습니다. 순손실은 116억1136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반면 매출은 36.2% 증가한 841억9243만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매출 실적 중 지난해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기술이전한 ADC 후보물질 LCB97에 대한 기술료 736억6622만원이 전체 매출의 87.5% 차지해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습니다. 
 
리가켐바이오는 중장기 현금 창출이 가능한 기술이전과 적자 우려에도 연구개발비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90%인 1132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의 92%에 달하는 772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죠. 이는 전년 동기 연구개발비용 502억원 대비 54% 증가한 규모입니다. 최근 5년간 리가켐바이오는 연구개발비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전임상 R&D 프로젝트와 글로벌 임상 진입을 위한 임상 약물 생산 비용 증가로 당분간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리가켐바이오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ADC 원천기술과 이를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입니다. 이미 임상 단계에 들어간 프로젝트는 5건이고, 2027년까지 추가로 15건에 달하는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반기에는 자체 개발 중인 ADC 후보 물질 LCB58A가 전임상 연구 성과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LCB58A는 지난 2월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CEACAM5 항체와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 콘쥬올을 결합해 개발한 차세대 ADC 후보물질로 2027년 글로벌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얀센에 기술 이전된 LCB84는 ADC 후보물질로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이 하반기에 종료하고 임상 2상에 진입할지 기대됩니다. 또한 중국 바이오 기업 시스톤에 기술이전 된 ADC 후보물질인 LCB71은 현재 중국과 미국, 호주에서 글로벌 임상 1b상이 진행 중이며 오는 12월 개최되는 미국혈액학회(ASH)를 통해 중간 데이터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LCB71은 ROR1 ADC 최초로 혈액암부터 고형암까지 효능을 확인한 후보물질로 경쟁 약물 대비 차별적 효능과 안전성을 임상해서 확인했다고 알려집니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임상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 LCB02A, LCB97, LNCB74 신약 가치는 1조7784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오노약품, 익수다, 소티오와의 플랫폼 딜 이후 성과들이 빠르게 나오고 있어 플랫폼 기술이전 이후의 마일스톤 수령 가능성과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