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흑자에도 위기…'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전환 속도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 감소·시장 포화 등 구조적 한계 직면
법·제도 제약으로 P2P 모델 불가…B2C 중심 사업 한계
BI 리뉴얼로 카셰어링에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
2025-08-22 14:59:57 2025-08-22 17:36:4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카셰어링 업계 1위인 쏘카(403550)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시장 포화와 운전면허 취득자 감소라는 구조적 한계가 겹치면서 장기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합니다. 이에 쏘카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새로 정립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쏘카는 올해 2분기 매출 987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를 이어갔습니다. 카셰어링은 통상 3·4분기가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흑자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이 같은 실적 호전세는 '쏘카 2.0' 전략을 기반으로 한 차량 운영 효율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됩니다. 쏘카는 단기 대여 수요가 줄어드는 비수기에 장기 구독 상품 '쏘카플랜' 차량을 늘리고 성수기에 단기 카셰어링 차량을 확대 배치하는 방식으로 차량 활용도를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시장 전망 자체가 그리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쏘카는 이미 국내 카셰어링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해 과점적 지위를 확보했으나 젊은 층의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가 감소해 잠재 고객층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10대, 20대 순수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는 지난 2020년 대비 각각 20%, 30% 감소했습니다. 
 
법·제도상 신규 성장 동력을 찾는 데도 어려움이 따릅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81조에 따르면 자가용 자동차의 유상 임대·운송 및 알선 행위는 전면 금지돼 있습니다. 합법적 차량 대여는 자동차 대여 사업자로 등록한 사업자만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대여사업 등록 요건도 까다롭습니다. 등록을 위해선 최소 50대 이상의 차량 보유와 차량 수에 맞는 차고지 확보가 필수입니다. 즉, 카셰어링 시장은 B2C 모델만 허용되고 개인 간 거래(P2P) 형태는 제도적으로 차단된 상태입니다. 
 
이 같은 한계 속에서 쏘카는 수요 다변화 전략을 모색 중입니다. 최근 출장·외근 수요에 대응한 기업용 카셰어링 상품을 출시했고, 하반기에는 대여 요금·주행 요금 개편과 함께 앱의 UI(사용자 환경)·UX(사용자 경험)를 전면 개선할 계획입니다.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고 요금 체계를 유연하게 바꿔 고객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또한 쏘카는 동시에 BI 리뉴얼을 통해 카셰어링 기업에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이미지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카셰어링 중심의 브랜드 슬로건과 로고를 확장된 사업 영역에 맞게 개편하고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쏘카 관계자는 "쏘카의 핵심 비즈니스인 카셰어링을 넘어 KTX·항공·자전거·주차 등 확장된 사업 영역 전반에서 원하는 이동 방식을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쏘카존 사이니지. (사진=쏘카)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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