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게임 홍수…차별화 전략 고심
니케·블아·브더2 등 매출 효자
세계관·전투·서사 차별화 고민
개발에 유저 투표 내용 반영도
2025-09-01 16:30:45 2025-09-02 13:26:53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서브컬처 게임이 매출 효자로 떠오르면서 게임사들이 차별화 전략 짜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유형석 니케 총괄 디렉터와 주종현 사운드 디렉터가 7월 3~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애니메 엑스포 2025'에서 니케 부스를 방문한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시프트업)
 
유저 애착이 꾸준한 매출로
 
1일 센서타워에 따르면 시프트업(462870)네오위즈(095660) 등 주요 게임사들은 서브컬처 게임의 장기 흥행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는 2022년 11월 출시 후 2025년 1월 전 세계 누적 매출 10억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올해 5월 중국판 출시 첫 달 iOS 매출 700만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니케 IP(지식재산권)의 2025년 2분기 성과는 전년 동기보다 17.3% 오른 451억원입니다.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는 2021년 2월 출시 후 2025년 2월까지 누적 매출 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넥슨게임즈 영업이익은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합병으로 출범한 2022년 52억원에서 2024년 387억원으로 644% 올랐습니다.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 2'는 2023년 6월 출시 후 2025년 7월까지 전 세계 누적 7000만달러 매출을 올렸습니다. 네오위즈의 2025년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 오른 44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브라운더스트 2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역대 최대치인 28만명을 기록하고 매출 역시 전 고점을 넘기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대만·홍콩에선 앱 마켓 1위도 했습니다. 
 
성공한 서브컬처 게임은 몰입감 높은 이야기와 유저의 애착을 높이는 캐릭터 디자인을 바탕으로 탄탄한 팬층을 쌓아갑니다. 엔씨소프트(036570)카카오게임즈(293490) 등 장르 다각화를 내건 게임사들은 서브컬처에 도전하며 미래 수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25일 열리는 도쿄게임쇼에 서브컬처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출품합니다. 애니메이션 같은 연출과 탄탄한 이야기, 속도감 있는 전투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로젝트 C'를 2026년 2분기 출시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 최대 시장은 종주국인 일본입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 세계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매출의 약 54%가 일본에 집중됐습니다. 각 게임의 누적 매출에서 일본의 비중은 니케의 경우 50.3%, 블루 아카이브는 73.1%에 달합니다. 브라운더스트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22.9%와 21.9%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올해 7월27일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열린 '오즈 리:라이트' 아키하바라 행사. 사진 왼쪽 아래는 최승관 마코빌 PD, 오른쪽은 이수연 아트 디렉터. (사진=마코빌)
 
유저와 함께 캐릭터 만들어
 
레드오션이 된 서브컬처 시장에서 국내외 유저를 사로잡기 위한 후발 주자의 고민은 차별화된 게임성과 적극적인 소통 추구로 이어집니다.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고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 중인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캐릭터 수집·육성 RPG에 어두운 서사와 덱 빌딩(카드 묶음 만들기) 로그라이트(가벼운 로그라이크)로 독보적인 게임성을 내세웁니다. 
 
마코빌이 개발해 드림에이지(옛 하이브IM)가 8월19일 일본에 출시한 '오즈 리:라이트'는 게임 제목처럼 유저와 함께 게임을 써내려가는 전략을 펴고 있는데요. 현재 X(트위터)에서 유저 의견과 투표로 캐릭터 설정과 외모의 특징, 말투와 서사 등을 함께 만드는 '공동 창조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마코빌은 2주 단위로 새 캐릭터 한두 종을 출시하는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게임 참여 성우와 함께 소식을 전하는 '오즈리라 창시자 회의'가 3일 니코니코 생방송으로 소개됩니다. 
 
이주현 마코빌 대표는 공동 창조 캠페인에 대해 "단순한 소비를 넘어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소속감과 애착을 갖게 하는 전략"이라며 "특히 서브컬처 장르 특성상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매우 중요한데, 직접 캐릭터 제작에 참여한 유저들은 더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속적인 '프로듀서의 편지'를 통한 투명한 소통으로 유저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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