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비규제지역 거래 온도차 ‘뚜렷’
규제지역 거래 76%↓…비규제 22%↑
‘풍선효과’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 조짐
2025-11-10 16:04:48 2025-11-10 17:23:38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 간 아파트 거래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강도 높은 대출 제한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으로 인해 규제지역 내 매수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반면 비규제지역에서는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오히려 증가하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풍선효과는 당초 서울 인접 지역에서만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경기도 곳곳으로 퍼지는 모습입니다. 
 
수원 권선·화성 동탄·고양 덕양 등 비규제지역 거래 급증
 
10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15 대책 발표 후 20일간(10월16일~11월4일)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8716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대책 발표 전 20일 간(9월25일~10월14일)의 1만5412건과 비교해 약 43% 감소한 수치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특히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규제지역의 거래량은 1만242건에서 2424건으로 무려 76% 줄어든 반면, 규제에서 제외된 수도권 비규제지역은 5170건에서 6292건으로 22% 증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인 비규제 수혜 지역으로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가 꼽힙니다. 수원시의 장안·팔달·영통구는 규제지역으로 묶였는데, 권선구는 비규제로 남아 거래가 집중됐습니다. 권선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대책 발표 전 143건에서 이후 247건으로 약 73% 증가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동탄신도시를 품은 화성시는 단일 지역 기준으로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습니다. 발표 전 561건에서 이후 890건으로 약 58% 증가했습니다. 수요는 역시 동탄 지역을 중심으로 몰렸습니다. 
 
파주시 역시 GTX-A 개통 호재 등에 힘입어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활발했습니다. 거래량은 발표 전 148건에서 209건으로 약 41% 증가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고양 덕양구의 10월 아파트 거래 건수는 36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습니다. 특히 서울 상암 등 오피스 접근성이 좋은 지축·향동지구는 3040 실수요자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수원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풍선효과 확산…연말까지 ‘비규제 수요’ 유지 전망
 
이러한 거래 흐름에 대해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은 “풍선효과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규제를 피해 수요가 꾸준히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심형석 소장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연말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비수기와 맞물려 은행권의 대출 여신도 줄어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실수요 중심의 한정된 수요가 비규제지역 위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수도권 주택시장은 현재 규제 강도와 자금 환경 변화에 적응해 가는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라며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 간의 거래 온도차가 지속될 지는 향후 정부의 추가 규제와 공급 대책에 따라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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