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MA) 인가를 앞두고 전사적인 실무 교육과 조직 정비에 나섰습니다. 인가 직후 영업에 바로 나설 수 있도록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총력을 당부했습니다. 발행어음과 결합해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조달할수 있는 IMA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특히 IMA 인가가 날 경우 출시 첫날 목표치 5000억원을 설정하고, 내부적으로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한국투자증권은 직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IMA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IMA와 관련해 실무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비롯해 내부통제 준수 및 이해상충방지, 리스크 관리 등 사전 교육이 주된 내용입니다. 김성환 대표가 직접 참석한 이 자리에는 종합금융본부, 운용전략본부, 컴플라이언스 본부 등 다양한 유관 본부의 임원들이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설명회는 IMA 인가가 날 경우 바로 영업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특히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선제적인 출발이 필요하다며 사업자 인가 전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기해 오류나 차질없이 상품 영업 등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강조했다는 후문입니다.
내부적으로는 리테일 직원들에게 상품 출시 직후 5000억원이라는 판매 목표치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출시 이틀 만에 5000억원이 몰리는 바람에 과열 우려로 판매를 잠시 중단하기도 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상품이 출시되지 않았는데 목표치를 설정할 수는 없다"며 "출시를 위해 물량 확보 및 준비 차원에서 내부적인 목표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회사의 리테일 운용자산은 반기 만에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내용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부문에서 글로벌 특화 상품 공급을 강화하며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연초 67조7000억원에서 6월 말 기준 76조1000억원으로 8조4000억원 늘었습니다. 매달 평균 1조4000억원가량 순증한 셈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상품 출시 당일 세운 회사의 목표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하반기까지 발행어음 한도를 채워 영업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6월 말 기준 10조5216억원으로, 발행어음 한도는 약 21조원 수준입니다. 2분기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17조9700억원으로 한도치에 육박하는데, IMA 인가를 획득하면 기존 발행어음(200%)에 IMA(100%)를 합해 자기자본의 300%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3분기 내에 발행어음 신규 사업자도 지정될 예정인 만큼 발행어음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도 선제적으로 IMA 영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MA가 원금을 보장하면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영업한다면 기존 고객의 은행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조금 더 자신 있게 영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중순 금융위원회에 IMA 사업자 신청 후 금융당국 인가를 앞두고 있습니다. IMA는 고객 예탁금을 회사채나 기업 대출 등 여러 영역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고유 상품으로, 예금 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운용 종투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집니다. 자기자본 8조원이 최소 요건입니다.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미래에셋증권(006800)과
NH투자증권(005940)이 IMA 사업자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비슷한 시기에 금융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했고, NH투자증권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IMA인가에 도전하며 내달까지 인가 신청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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