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수수료 앞세우는 세계 1위 바이낸스 귀환에 국내 파급력 촉각
바이낸스, 전 세계 거래량 40% 차지…일 거래량 31조원 규모
낮은 수수료 정책·글로벌 유동성 결합 시 시장 재편 가능성
국내법 장벽 '오더북 공유 금지'가 변수
운영 통합까지는 시간 필요…내부 정비·당국 협의 남아
2025-10-29 14:16:57 2025-10-29 15:01:18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최근 금융 정보분석원(FIU)의 임원 변경 신고 수리를 통해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자 국내 가상자산 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의 최저 수수료 정책과 글로벌 유동성 결합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시장 지형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FIU는 최근 고팍스의 외국인 임원 변경 신고를 최종 승인했습니다. 이에 바이낸스는 2023년 2월부터 추진한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지분 67.4% 인수를 공식 완료했습니다. 
 
업계는 바이낸스의 초저수수료 정책, 글로벌 오더북(호가창) 연동 가능성이 국내 거래소 시장 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9월 기준 업비트의 국내 점유율은 65.2%, 빗썸이 32.3%입니다. 
 
바이낸스는 전 세계 거래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초대형 거래소입니다. 24시간 거래량은 약 228억달러(약 31조원)에 달하는데, 국내 1위 업비트의 20억달러(약 2조원) 대비 약 11배 수준입니다. 
 
국내 거래소의 유동성 경쟁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오더북 공유 허용 여부입니다. 현재 국내에선 거래소 간 오더북 공유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사업자는 이용자 거래 정보를 국내 서버에서만 처리·보관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을 즉각적으로 국내로 흡수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오더북이 불가능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을 국내에서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 충격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인수 절차는 마무리됐으나 실질적인 운영 통합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2년 만에 승인이 난 만큼 바이낸스도 본사 차원에서 이제 막 조직 정비와 후속 보고 체계 구상을 시작한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인수 조건으로 약속한 고파이 피해액 상환 계획과 매몰 비용·부채 처리 방안 역시 바이낸스 이사회 보고 및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내부 통제·운영정책 조율 과정도 남아 있어 본격적인 시장 활동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팍스 관계자는 "바이낸스에 승인 사실을 보고하고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후 스케줄에 대해 바이낸스 쪽에서 공유가 되면 바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낸스의 이번 국내 진입으로 은행권 제휴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현재 주요 거래소와 은행 간 실명 인증계좌 제휴는 △업비트·케이뱅크 △빗썸·KB국민은행 △코빗·신한은행 △고팍스·전북은행 등으로 나뉩니다. 고팍스는 내년 2월 전북은행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단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거래소·은행 간 제휴 관계도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최근 케이뱅크가 '1거래소 1은행' 규제가 완화될 경우에 대비해 고팍스에 투자하고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고팍스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바이낸스와 고팍스 로고. (이미지=바이낸스·고팍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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