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업계 만난 자리 한성숙 "모태펀드, 지속 가능 투자 플랫폼으로"
한벤투·VC·AC협회, '모태펀드 기한 연장' 한목소리
2025-11-14 16:47:36 2025-11-14 17:02:21
[뉴스토마토 김지평 기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벤처투자 업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20주년을 맞은 모태펀드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역할을 논의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모태펀드가 앞으로도 벤처투자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한 장관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모태펀드 정책포럼'에서 "모태펀드가 20년간 존속해오면서 지원했던 수많은 기업이 지금의 밑거름, 토양이 됐다"며 "35조원을 투자해 1100여개 벤처·스타트업에 기회를 줬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한 장관을 비롯한 정진욱 민주당 의원,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김철호 기업형벤처캐피탈협의회(CVC협의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2035년에 도래하는 모태펀드의 만기 연장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대희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모태펀드는 미래 혁신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며 지역 혁신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여전히 수행해야 할 역할이 많다"며 "모태펀드가 2035년에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연장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모태펀드 정책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날 포럼에서는 △모태펀드 20년 성과 △민간자본 유입 확대를 위한 코리아펀드·연기금 벤처 투자 사례 △혁신 생태계의 지속 성장을 위한 모태펀드 발전 방향 등 세 가지 발표가 진행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모태펀드의 만기 연장이 단순 기간의 연장이 아니라, 민간 자본의 안정적 유입 확대와 글로벌 자본시장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승협 중앙대 교수는 "모태펀드는 2005년 도입 이후 벤처투자 시장에서 안정적인 정책자금 공급원으로 기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모태펀드 투자가 비모태펀드 투자의 산업별 비중 변화를 유도해 민간 투자 방향을 정책 목표에 부합하게 유인하는 효과도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모태펀드의 '투자→회수→재투자' 구조가 벤처 생태계 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벤처 생태계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모태펀드 회수 재원의 재투자 구조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수진 법무법인 미션 변호사는 "모태펀드는 아직 10년이라는 존속 기한이 남아 있지만, 벤처투자 사이클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타격은 2027~2028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사실상 2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모태펀드는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국가 전략 자산"이라며 "만기 연장은 벤처투자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국회에는 모태펀드 존속 기간 제한을 사실상 폐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이같은 내용의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는데요. 법안에는 존속 기간을 한정하는 조항을 삭제하고, 현재 30년으로 명시된 모태펀드 규약을 종합원 총회 승인을 거쳐 10년 단위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한 장관은 "벤처투자업계 의견을 참고해 '벤처 4대 강국 종합대책'에 담아낼 계획"이라며 "정부도 모태펀드가 지속 가능한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모태펀드 정책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김지평 기자 j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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