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유병호 감사위원이 정상우 신임 사무총장 사무실에 '엿'을 보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전 사무총장)이 지난 10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유 감사위원은 '윤영 쇄신 TF'를 조직한 정상우 사무총장의 사무실에 지난달 엿을 보냈습니다. 이는 이재명정부가 윤석열정부 시절 감사 전반을 들여다보는 '운영 쇄신 태스크포스(TF)'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 감사위원은 '윤석열 감사원의 실세'로 불리며 감사원 사무총장 시절 문재인정부에 대한 감사를 주도한 인물입니다.
TF는 정 사무총장이 취임한 후 전 정부 감사 과정을 점검하는 가칭 '감사원 정상화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뒤 만들어진 조직입니다.
유 감사위원은 지난 11일 최재해 전 감사원장 퇴임식에서도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했습니다. 퇴임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1990년대 유행가인 '세상은 요지경'을 휴대전화로 재생한 후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도 지난달 28일 감사원 자유게시판에 TF 사무실을 캄보디아 범죄단지로 비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 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은 본인이 설치한 괴이한 집단을 즉시 결자해지 하길 바란다"며 "국민 세금으로 먹고사는데, 좀비처럼 영혼 없이 살거나 좌고우면 하지 말고 좀 착하게 살자"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유 감사위원은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TF 구성과 활동이 모두 위법하다고 주장하며 여당과 맞서기도 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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