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가전 ‘투톱’…불황 속 엇갈리는 생존 전략
가전 수익 악화한 삼성…’선택과 집중’
LG, 외연 확장 통해 가전 ‘수익성 확보’
2026-04-30 17:19:41 2026-04-30 17:19:41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국 가전업계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부품가 상승, 관세 리스크, 중국의 공세 등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까닭입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반면, LG전자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해외를 적극 공략하는 공격적인 방식을 택해 양사의 생존 전략이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서울 시내 전자제품 매장에 진열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제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30일 삼성전자가 확정 발표한 실적을 보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액 527000억원, 영업익 3조원을 기록했습니다. 갤럭시S26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따라 전년 동기(517000억원) 대비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7000억원)에서 36% 줄었습니다.
 
DX 부문의 수익 악화의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가격 급등이 꼽힙니다. 여기에 관세 등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됐습니다. 특히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VD·DA 사업부는 중국 가전업체의 공세로 위태로운 형국입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VD·DA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3000억원) 보다 33.3%나 줄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가전의 위기를 사업 재편으로 돌파한다는 구상입니다.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 등 저수익 제품군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전환하고 해외 생산라인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프리미엄과 신제품 중심 공급에 집중해 매출 성장을 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중심 제품 판매 확대와 구조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중장기 조직 경쟁력 강화 등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앞서 전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37272억원, 영업이익 16737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액과 영업익 각각 4.3%, 32.9% 늘었습니다. LG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생활가전(HS)·TV(MS) 사업본부입니다. HS사업본부는 매출액 69431억원, 영업이익 5697억원으로 견조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존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고 온라인, 가전 구독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1분기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LG전자 역시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꼽힙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마주한 대외 리스크가 하반기 실적을 흔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까닭입니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에 따른 유가 변동 및 원자재 가격 인상 압력과 공급망 차질로 인한 글로벌 수요 변동 리스크가 사업 운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전략을 택한 삼성전자와 달리 주력인 가전 사업의 외연을 확장해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우스지역 공략에 집중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입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가전 역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향성을 정한 것 같다면서 “LG전자의 경우 가전 사업이 메인이다 보니 보다 다양한 형태로 사업군을 확장시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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