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파업 이틀째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사측과 노동조합 사이에는 이른바 ‘치킨게임’이 계속되는 양상입니다. 회사는 파업에 따른 1500억원의 추산 손실 발생을 부각하며 파업의 부정적 영향을 부각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경영진에 불신을 드러내며 파업의 원인이 회사에 있다고 맞서고 있는 겁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23일 조정 중지 전까지 13차례의 교섭과 2차례의 대표이사 미팅을 진행했으며, 파업 예고 이후에도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노조의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등 요구안에 대해 “현재 회사의 지급 여력 및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 교섭에 난항을 겪어왔다”며 “기업 인사권 및 경영권과 직결된 요구사항은 회사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협상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이 이틀째에 접어들었지만 노사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번 파업으로 회사는 15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합니다. 전달 28일부터 자재 소분 부서의 선제적 파업이 발생해 원부자재가 적기에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자, 모든 제품의 정상 생산의 어려움이 생겼다는 겁니다. 현재 회사는 가용 인력으로 비상 대응에 나선 상태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배치의 생산을 불가피하게 중단할 수밖에 없었으며, 여기에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환자 생명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제품도 있다”며 “약 15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해 회사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추가 피해 예방과 기업 환경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향후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파업 손실금보다 노조 요구안 더 적어”
반면, 노조는 회사에 당초 요구안 100% 관철이 목표로 아니고, 설사 요구안이 수용되어도 이는 손실 금액보다 적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회사가 밝힌 노조의 요구안 부담에 대해 박재성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장은 “고용안정, 인력 충원, 인사제도 개선, 원가절감으로 인한 현장 부담 완화 등의 약속이 직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단체협약으로 보완하고, 지속 성장하는 회사에 기여해 온 직원들에게 합리적인 처우가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 지부장은 대표이사로부터 “(노조의 요구안을) 안 받으면 어쩔 것이냐”, “나는 연봉이 줄었지만 박 위원장은 그래도 오르지 않았느냐”, “나는 65세이고 커리어의 끝에 와 있다. 앞으로 30년 다녀야 하는 박 위원장이 잘 생각해 보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도 밝혔습니다.
결국 노조는 여론에 피해를 호소할 것이 아니라 회사가 추가적인 수정 제시안으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박재성 지부장은 “경영진의 비정상적 의사결정이 반복, 누적됐고 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강한 불신이 파업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양측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노사는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다시 만나 대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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