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백신 배우고 갑니다”…글로벌 전문가들, 한국 바이오 기술력에 찬사
라이트재단·ADB 주관…SK바이오사이언스·GC 참여
2026-08-19 11:02:52 2026-08-19 11:02:52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글로벌 정부·기관·기업에서 온 바이오헬스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백신 등 관련 산업 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전수받았습니다. 주최 측은 장차 우리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에 이들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개최된 ‘2026 ADB-RIGHT 바이오 생산공정 실습 교육 수료식 및 파트너십 포럼’이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18개국 중저소득에서 온 교육생 41명이 교육 수료증을 받고서 함박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들 모두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 분야 종사자입니다. 
 
교육은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이하 라이트재단)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공동주관해 마련됐습니다. 주최 측은 5월 백신·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제조 공정 이론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전달에는 5주간 연세대학교 K-NIBRT사업단이 운영하는 실습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교육 커리큘럼은 배양·정제·완제·분석 등 관련 핵심 분야의 실습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및 연구기관 현장 방문으로 진행됐습니다. 교육생들은 △가나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베냉 △베트남 △스리랑카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인도네시아 △짐바브웨 △케냐 △튀니지 △파키스탄 △페루 △필리핀 등지에서 왔습니다. 
 
GC녹십자와 논의를 진행 중인 해외 연수생들. (사진=김양균 기자)
 
라이트재단은 2024년 바이오 제조 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첫 실습교육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ADB와 함께 참여 국가와 지원 범위를 확대한 것. 라이트재단의 인력양성지원 사업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인력양성허브(GTH-B)의 일환으로 진행됐습니다. 교육은 연세대학교 K-NIBRT사업단이 맡았습니다. 이민원 라이트재단 이사장은 “본 프로그램의 가치는 연수생들이 소속 기관과 국가로 돌아갔을 때, 이곳에서 배운 것을 어떻게 적용하고 공유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곳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자국과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백신 제조 역량 강화에 계속해서 기여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라이트재단은 ADB와 함께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이러한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는 기관들을 연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두아르도 반존(Eduardo Banzon) 아시아개발은행(ADB) 보건 부문 이사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당시 한국은 여러 국가가 의존하고 사용했던 PCR 진단 키트를 만들어냈고, 팬데믹을 매우 잘 통제했다”며 “라이트재단 및 K-NIBRT와 협력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등 여러 개발도상국에 더 많은 역량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기술 소개 그치지 않고 다음 기약 가능한 자리로 발전”
 
이번 교육의 실무를 맡은 K-NIBRT(Korean-National Institute for Bioprocessing Research and Training)는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고 연세대·인천광역시·인천경제청·인천테크노파크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조직입니다. 아일랜드 국립바이오공정연구소(NIBRT)를 벤치마킹해 한국형 NIBRT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김제균 아시아개발은행(ADB) 보건전문관, 한균희 K-NIBRT 사업단장(사진=김양균 기자)
 
한균희 사업단장은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의 글로벌 백신 생산 역할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교육생들의 수준은 높아지고 태도도 진지해졌다”며 “5주간의 강도 높은 교육이 진행됐음에도 교육생들이 관심이 높아 분위기는 역대 최고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리 기업과 해외의 기술 이전 및 수요 매칭을 염두에 두고 교육과 네트워킹이 이뤄졌다”며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으면 한국의 환경과 문화에 익숙해져, 장차 우리의 규제와 기술이 그들 국가에 직접 수출될 ‘고속도로’가 깔리는 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수생 반응도 좋습니다. 한 단장은 “연수생들이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 첨단 장비들을 직접 만져봄으로써 현장을 제대로 느끼기 시작했다”며 “향후 계획과 필요한 요소 등을 생각하게 하는 인사이트가 됐다는 반응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국 대기업 및 기관에 고위직을 맡을 인재들”이라며 향후 이들이 한국과의 협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 단장은 더 많은 우리 기업의 참여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백신만 수출 품목이 아니고, 원부자재도 중요하다”며 “바이오헬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은 공정의 핵심 요인으로, 장차 우리 관련 기업들이 소개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4일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개최된 ‘2026 ADB-RIGHT 바이오 생산공정 실습 교육 수료식 및 파트너십 포럼’이 성료했다.(사진=김양균 기자)
 
김제균 아시아개발은행(ADB) 보건전문관은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라며 “이론 교육뿐만 아니라 백신 실습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글로벌 바이오 제조 인력 양성 허브입니다. 
 
이어 “백신 제조 역량은 향후 팬데믹 대응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보건 안보 및 자립 차원에서 백신 제조 능력은 각국의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교육으로 끝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연수생 간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또 다른 팬데믹 발생 시 바로 연락할 수 있는 각국의 주역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교육의 효과에 대해 김 보건전문관은 “각국 스스로 백신 제조 역량을 갖춰 국민을 보호할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확보에 느꼈던 어려움이 이런 교육에 반영돼 ‘자체 백신 제조 역량을 갖춰야겠다’는 취지의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라고 전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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